보도자료

[농민신문] 농업 필요성 공감 커졌지만…농촌문제 여전히 ‘남의 일’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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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식량안보에 농민·도시민 모두

중요성·공익가치 인정 최고치

관심도는 최저…세부담의지 낮아

농사에서 ‘일손부족’ 가장 부담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6. 1. 19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농업의 중요성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조사 이래 가장 높았지만, 농업·농촌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련성 인식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속에서 농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경기 악화로 개인의 삶이 불안정해지면서 농업·농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주관적 인식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요성은 최고치, 관심도는 최저치=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농민 79.2%, 도시민 85.1%로 모두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농민 1369명,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도시민 가운데 ‘(농업이)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65.2%)은 2023년(59.1%)보다 6.1%포인트 증가해 농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농업정책과 농업·농촌 문제에 관한 관심과 관련성 인식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도시민 가운데 농업·농촌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은 26.2%, 해당 문제가 자신과 관련성이 많다는 응답은 21.3%로 모두 조사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은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영향으로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높아졌지만, 경기 악화 등으로 개인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주관적 관심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익적 가치 공감은 확대…세금 부담 의지는 약화=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인식도 한층 강화됐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가 많다고 평가한 도시민 비율은 7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이 10점 만점에 7.71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환경·생태계 보전’(7.12점), ‘국토 균형 발전 이바지’(6.89점)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인식이 재정 부담 수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유지를 위한 추가 세금 부담에 찬성한 응답 비율은 57.8%로 절반을 넘겼지만, 전년(62.3%) 대비 4.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적극 찬성’ 응답은 9.6%로 1년 새 4.6%포인트 줄었다. 김 연구위원은 “가구 경제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추가 부담에 대한 수용성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귀농·귀촌 의향은 51.3%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감소했으며, 주요 동기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51.1%)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원해서’(22.2%)가 꼽혔다. 영농활동보다는 농촌 생활환경에 대한 선호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직업 만족도는 상승…소득·노동 부담은 구조적 한계=농민의 직업 만족도는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소득과 노동 부담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로 남아 있다.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는 31.3%로 전년(23.6%)보다 7.7%포인트 상승했으나, 농업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고 불만족 응답은 39.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업 경영의 위협 요인으로는 ‘일손부족’이 20.2%로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하며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다. 이어 ‘농업 생산비 증가’(18.5%),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17.2%)가 뒤를 이었다.

2025년 농식품분야 관심 이슈로는 농민과 도시민 모두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도시민의 자연재해 관심은 20.7%로 전년(10.3%) 대비 10.4%포인트 급증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모두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 ‘생산비 상승’을 지목했지만 농민은 생산비·인건비 등 생산 여건을, 도시민은 유통 단계 비효율과 중간 마진을 더 강조해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통상 이슈에서도 농민은 ‘소득 안정’과 ‘지역 농촌경제 보호’를, 도시민은 ‘국익과 식량안보’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