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대파값 생산비도 못미쳐…“선제적 산지폐기를”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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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대파 주산지 전남 진도·신안에서 대파 수확이 한창이지만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아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안군 자은면 대파작업 현장. 신안=이종수 기자




재배면적 늘고 소비부진 영향

가격전망 불투명해 밭떼기 ‘뚝’

“설 전후 물량조절로 효과 높여야”



농민신문 진도·무안=이시내 기자 2026. 2. 4



“대파값이 인건비도 못 건질 정도로 떨어져 수확을 포기할 지경입니다.”

겨울대파 가격이 너무 낮아 농가 시름이 깊다. 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군에서 2만3140㎡(7000평) 규모로 대파를 재배하는 김영화씨(67·지산면)는 “대파 1㎏ 기준 한단에 2000원은 받아야 생산비와 인건비를 맞추고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데, 지금은 한단에 1000원 수준에 팔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대파 평균 경락가격(1㎏·단 상품 기준)은 1월 하순 146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07원)보다 18.7%, 평년(2322원)보다 36.7%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밭떼기도 얼어붙었다. 박성진 진도군 원예특작팀장은 “진도 포전거래는 현재까지 30% 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원래 이맘때면 70%는 돼야 하는데 거래가 크게 더디다”며 “밭떼기 가격은 현재 3.3㎡(1평)당 4000∼5000원선이지만, 농가는 5000원대 이하로 팔 생각이 없고 상인들도 향후 가격 전망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호가를 올리지 않아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가격 약세 원인으로는 재배면적 증가와 따뜻한 겨울 날씨에 따른 양호한 생육이 함께 거론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2025년산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2971㏊로 전년(2331㏊)보다 27.5% 늘었다.

소비부진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진효선 전남도 원예산업팀장은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단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신안은 3.3㎡당 15단 정도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13단 수준에 그쳐 현 단계의 낮은 가격을 공급량 증가로만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장에선 산지폐기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수확이 더디게 진행되며 출하대기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3∼4월로 갈수록 생육이 진행돼 단수가 늘고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설 전후라도 물량을 선제적으로 줄여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해민 진도 선진농협 조합장은 “산지폐기를 하더라도 적기를 놓치면 돈은 돈대로 들고 효과는 높지 않다”며 “선제적인 폐기로 물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민 서진도농협 조합장도 “전남에서만 661㏊가 과잉면적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절반 정도 설 전에 폐기해야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