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무회의서 밝혀
관계부처 종합 지원방안 주문
한식 인재 양성하는 ‘수라학교’
대일 쌀 수출 계약 등에 관심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5. 12. 11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누적 수출액이 11월 기준 100억달러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케이푸드가 내수를 넘어서 전략수출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 비상을 든든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케이푸드 글로벌 확산방안’을 두고 공개 토의를 하던 중 “세계적인 케이컬처(K-Culture·한국문화) 열풍으로 케이푸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 지난달까지 수출액 규모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마케팅, 물류 지원, 관광 연계 상품 개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같은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제 이날 토의 발제를 맡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올 11월 누적 농림축산식품 및 수산식품 수출액은 123억3000만달러(잠정)로 집계됐다. 이 중 케이푸드로 불리는 농림축산식품분야 수출액은 9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9억2000만달러)보다 4.7% 늘어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다만 송 장관은 상위 5개 품목에 수출액 50%가 집중된 점,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절반 수준으로 높은 점을 들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선식품 수출액 비중도 15%에 그친다.
송 장관은 케이푸드 수출의 질적·양적 확대를 위해 크게 네가지 방안에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선 차기 유망 품목을 발굴·육성하겠다면서 “관계부처와 민간기업·전문가가 참여하는 ‘케이푸드 수출 기획단’을 12월23일 정식 발족하겠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시장 다변화 전략을 중점 논의한다.
이어 송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 할랄 한우, 중국에 단감, 싱가포르에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 등 최근 수출 검역협상이 타결된 품목 중심으로 초기 시장 진입과 안착을 돕기 위해 현지 유력 바이어를 연계하고 대형 유통매장 판촉도 지원하겠다”면서 “국가별 특성에 맞는 케이푸드 키트도 만들어 잠재 소비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처럼 국내에도 한식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가칭 ‘수라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등 유망 신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송 장관은 “민간이 참여하는 할랄식품 수출 협의체를 지금보다 확대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해외수출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겠다”면서 “기업의 인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고 각국과 인증 상호인정제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다른 산업과 시너지도 모색한다. 송 장관은 “케이푸드 소재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하고, 케이푸드 대사를 임명해서 지역별로 케이푸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도록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현재 지정된 ‘케이(K)-장류벨트’ 등에 더해 ‘치킨벨트’도 만든다.
끝으로 송 장관은 “원스톱수출지원허브를 구축해서 기업이 한곳을 창구로 여러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교부) 재외공관 중 30곳을 올해 수출지원재외공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수출기업이 부닥치는 국별 농식품분야 무역장벽을 조사·분석해 (해결) 세부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짝퉁 케이푸드’에 대응해 지식재산권 확보와 위조 방지 기술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들은 이 대통령은 “문화가 선도적으로 진출해줘야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요리학교(수라학교)는 특성화 고등학교나 대학으로 만들면 수요가 상당히 있을 것 같다”고 호응했다. 수출 다각화 측면에서 “우리는 쌀이 남아서 시끄러운데 (최근 쌀값이 비싸 문제인) 일본과 계약을 맺어 수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