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킹스베리연합회 박형규 회장은 생산자들이 모여서 가공용 딸기 납품중단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냉동 수입량 크게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에 수요는 감소
가공업체 재고 처리 못해 거부
이대로면 내년 봄이 더 걱정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25. 11. 28
논산지역의 딸기농가들은 8월말에서 9월초에 정식한 딸기를 10월 중순경부터 수확하는데, 수확량의 5% 내외는 상품성이 낮아 가공용으로 처리해왔다. 또,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4~6월경에는 품질이 우수한 정상품 딸기를 가공용으로 납품한다. 박형규 회장은 “수확작업에 인건비가 많이 들고, 시장출하에 따른 포장비, 운송비 등을 감안해 4월말 이후에는 주로 가공용으로 납품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을 매입해온 업체들이 재고 적체를 이유로 더 이상 납품받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인다.
다른 곳의 딸기 주산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문수호 진주수곡농협 조합장은 “관내에서 연간 2만톤 가량의 딸기를 생산하는데, 이중 5~10%는 가공용으로 처리해왔다”면서 “그런데, 가공용을 매입하던 업체들이 창고가 꽉 차 있고, 판매도 잘 되지 않아서 추가 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한다. 그러면서 문수호 조합장은 “정상과는 내수가 됐든 수출이 됐든 처리할 수 있고, 아직은 생산량이 많지 않은 시기라서 농가들에게 최대한 정상과를 생산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수확량이 더 늘어나면 가공용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고, 가공용이 어느 정도는 돈이 돼야 농가소득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업체들이 가공용 딸기의 매입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에 냉동딸기의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딸기수입량이 2021년 9015.9톤에서 2022년 1만2216.8톤, 2023년 1만2771.3톤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1만6773.8톤으로 전년대비 31.3%가 늘었다. 다만, 2025년 10월까지 수입량은 7796.2톤으로 전년 동기 1만2553.8톤에 비해 37.9%가 줄었다. 이에 대해 충남 논산에서 가공용 딸기를 취급해온 H영농법인의 박모 대표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4~6월에 매입했던 가공용 딸기를 아직까지 처리를 못해서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모 대표는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에 같은 가격이라도 경기가 좋을 때는 싸다고 느끼고, 경기가 어려우면 비싸다고 느낀다”면서 “가격이 저렴한 수입딸기와도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상황을 방치하면 가공용 딸기가 늘어나는 내년 봄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충남 논산의 경우 2024년 가을철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저온성 작물인 딸기의 꽃피는 시기가 빨라진 반면 일조량 부족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딸기의 생산이 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딸기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우량묘 생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딸기농가들이 지혜를 모아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박형규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판매를 못한 딸기를 농장주변에 폐기하면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환경오염 우려도 높아지며, 수입딸기와 가격차가 벌어지면 결국 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와 시장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박형규 회장은 “가공용 딸기 납품중단과 같은 상황에 대응하고, 미래도 준비할 수 있게 딸기농가들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농가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정부나 농업관련기관들이 구심체 결성을 도와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