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에 보온덮개를 활용해 키운 고구마 모종(왼쪽)이 비닐터널에서만 키운 모종과 수랑 측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비닐터널에 보온덮개 덮으면 최저 지온 2.4℃ 상승
생산량·맹아 특성 고려 땐 ‘진율미’가 조기 재배 최적
농민신문 정채원 기자 2026. 2. 15
씨고구마를 심어 모종을 키울 때 야간에 보온덮개만 잘 활용해도 싹 트는 데 걸리는 기간을 4일 단축하고 모종 생산량은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난방 없이 고구마 모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법을 제시했다. 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구마를 일찍 출하하고자 2월부터 씨고구마를 심어 모종을 확보하려는 사례가 늘어났다. 그러나 난방비 부담으로 비닐터널만 사용하는 때가 많아 싹 트는 시기가 늦어지고 모종 생산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빚어졌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 연구진은 난방을 하지 않은 비닐온실에 씨고구마를 심고 비닐터널을 설치한 뒤, 야간에 보온덮개를 덮어주는 방식으로 3년간 시험했다. 재배 품종은 ‘소담미’ ‘진율미’ ‘호풍미’로 국내서 개발한 것들이다.
시험 결과 보온덮개를 사용했을 때 평균 지온은 2.0℃, 최저 지온은 2.4℃ 상승해 고구마 생육이 가능한 최저 온도인 15℃ 이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싹 트는 데 걸리는 기간은 세 품종 평균 29일로, 기존 33일보다 4일 단축됐다.
모종 생산량도 늘었다. 4주간 누적 모종 생산량은 1제곱미터(㎡)당 134개로, 기존 106개보다 26% 증가했다. 품종별로는 ‘소담미’의 생산성이 56% 개선됐고 ‘진율미'' ‘호풍미’는 각각 31%·8% 향상됐다. 생산량은 ‘진율미’가 219개로 가장 많았다.
맹아 특성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온도별로 실험한 결과, ‘진율미’는 20℃ 이상에서 맹아율 100%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맹아 속도를 보였다. 이어 ‘호풍미’ ‘소담미’ 순이었다.
연구진은 생산량과 맹아 특성을 종합할 때 국내 개발 3개 품종 중 ‘진율미’가 조기 재배에 가장 적합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보온덮개를 활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간이 아닌 낮 동안 덮어두면 햇빛이 차단돼 온도 상승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어서다. 해가 뜨면 걷어줘야 하며, 대부분 싹이 튼 이후에는 보온덮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선경 농진청 식량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장은 “고구마 조기 재배는 초기 모종 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보온덮개 재배법은 난방비 부담은 줄이고 모종 생산성은 높일 수 있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내용은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누리집에서 ‘무가온 비닐온실 내 고구마 육묘 시 보온덮개 사용 효과’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