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 1인 가구가 20대 청년층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804만여명 집계
수도권은 청년, 지방은 노인가구 많아
절반 이상은 연수익 3000만원 못미쳐
“평소 외로워” 48.9%…사회적 고립감 커
농민신문 이휘빈 기자 2025. 12. 9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며 처음으로 800만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1인 가구가 20대 청년층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은 청년 비중이 높고, 전남북·경북 지방은 고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80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약 21만6000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해 세 집 건너 한 집은 혼자 사는 셈이다.
◆ 70세 이상 1인 가구, 20대 추월
가장 주목할 점은 1인 가구의 연령 구성 변화다. 과거 1인 가구 증가세를 이끌던 청년층 대신 고령층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70세 이상 비중은 19.8%로 29세 이하(17.8%)를 추월했다. 이어 60대(17.6%), 30대(17.4%), 50대(15.1%) 순으로 나타나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의 37.4%에 달했다. 이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별 등으로 인한 독거노인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비수도권 세 집 중 한 집은 어르신
지역별로 확연히 갈리는 1인 가구의 연령도 눈길을 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 비중이 높고 농어촌 지역이 많은 도 단위는 고령 1인 가구 비중이 두드러졌다.
지역 내 1인 가구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전남이 3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27.5%), 경북(26.8%), 경남(25.0%), 강원(24.4%) 순이었다.
반면 청년층 유입이 활발한 세종은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10.6%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14.8%)과 경기(16.6%) 역시 10%대에 머물렀다. 대신 서울(29.5%)과 세종(24.1%)은 29세 이하 청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지방은 노인, 수도권은 청년’이라는 이원화 구조가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 연소득 3000만원 미만 수두룩
1인 가구의 경제적 상황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소득(7427만원)의 46.1% 수준에 불과했다.
소득 구간별 격차도 심각했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인 53.5%가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에 못 미치는 가구도 10.6%나 됐다.
이러한 경제적 빈곤은 높은 정부 의존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2%(139만7000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 가구 10곳 중 7곳 이상이 혼자 사는 셈이다.
◆ 주거 면적 좁고 외로움 많이 느껴
1인 가구는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39.0%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35.9%), 연립·다세대(11.7%)가 뒤를 이었다. 주택 소유율 역시 32.0%에 그쳐 전체 가구 평균(56.9%)보다 24.9%포인트나 낮았다. 주거 면적에서도 1인 가구의 49.6%가 40㎡(12평) 이하의 좁은 공간에 살고 있었다.
사회적 고립감도 크다. 1인 가구의 48.9%는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전체 인구의 외로움 체감 비중(38.2%)을 크게 웃돌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68.9%로, 전체 인구 평균(75.1%)보다 낮았다. 또한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응답에서도 전체인구 평균보다 5.3%포인트 낮은 73.5%였다.
여가를 보내는 방식도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75.7%로 가장 많았고, ‘휴식’(73.2%),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22.0%) 순으로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여가 활동은 ‘산책 및 걷기’가 30.1%로 가장 높았고, ‘TV 시청’(26.4%), ‘쇼핑·외식(15.9%)으로 전체 인구보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활동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