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정신문] 언론서 왜곡한 ‘딸기 산지 폐기’, 진실은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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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용으로 판매하거나 폐기할 수밖에 없는 비상품(기형과) 딸기 모습.




정상 출하 및 판매 불가한 비상품·가공용 딸기

수입·재고 증가, 가공품 소비 부진에 가로막혀

‘못난이’ 판로 및 가공 방안 모색 필요성 확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1. 16



최근 ‘금값’ 딸기가 산지에서 폐기된다는 언론 보도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최근 시장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 없는 데다 정상 출하·판매가 불가한 비상품 딸기의 가공이 수입산 재고와 소비 부진에 가로막힌 탓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폐기한 사실이 왜곡돼서다.

생산 농가에 따르면 비상품(파지) 딸기의 경우 재배 여건, 기후 등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전체 생산량의 약 5~10% 정도를 차지한다. 채소나 사과 등 일부 과일류의 경우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못난이’란 이름을 붙여 판매가 이뤄지지만, 딸기는 겉모습이 예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소비되기 어렵다. 대부분 생과로 섭취하거나 케이크 등에 장식용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품목 특성상 잘 무르기 때문에 직거래 여건까지 좋지 못해 농가에선 비상품 딸기를 상인에게 가공용으로 판매하거나 자체 폐기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아울러 출하 막바지인 4~5월쯤 농가에선 높은 기온 탓에 딸기가 빨리 무르고 소비 자체도 크게 감소하는 만큼 생산량의 대부분을 가공용으로 판매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공용 딸기(냉동) 수입량이 최근 몇 년간 크게 확대한 데다 이상기후 여파로 국내 가공용 딸기 생산까지 증가하자 가공용 재고가 쌓여 일부 지역에선 올해 가공용 딸기의 매매가 한 차례 중단된 상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가공용 냉동 딸기(HS코드 0811100000) 수입량은 최근 4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약 8000톤 수준이던 수입량은 2022년 1만2000톤을 상회했고 지난 2024년엔 약 1만6774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에 농민들은 “상인들 말론 지금 잼·퓨레 가공용 재고가 넘친다고 한다. 농가 입장에서 가공용 딸기를 팔겠다고 직거래를 시작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상인들이 가공용 딸기를 사가지 않는다면 폐기하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이미 가공용 딸기 판매가 한 차례 중단된 바 있고, 중단되지 않았어도 대부분 지역에서 가공용 딸기 단가가 지난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상품 출하 막바지엔 안 그래도 가공용 딸기 단가가 떨어지는데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현장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kg 기준 1200~1300원 수준이던 가공용 딸기 가격은 올해 500~600원 선으로 크게 하락한 실정이다. 아직 단가가 결정되지 않은 지역도 상당수다.

충남 논산시의 딸기 재배 농민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 딸기 가격이 높다고 하는데 상토값, 양액값 등 오른 생산비를 따지면 비싸다고 단정할 수 없다. 언론에서 비싸다고 하는 그 가격은 심지어 생산자인 농민이 직접 정한 것도 아니고 그 가격이 그대로 농민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어서 착잡할 따름이다”라며 “다른 지역에서 직거래하는 농민들에 따르면 언론에서 딸기가 금값이라고 보도하자 소비 둔화가 체감될 정도로 판매에 영향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전년 대비 몇 퍼센트 가격이 올랐네 하는 식의 보도가 농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걸 인지하고 적정가격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민들은 딸기 가공품의 종류가 잼·퓨레 등으로 매우 한정적인 것 또한 문제로 꼽았다.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정이 불량해 비상품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고, 수입량까지 확대됐는데 가공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농가에선 비상품 딸기에 대한 판로 확대와 다양한 가공품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