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에 위치한 한돈인증점 이가 식당 모습
민간 협회 예산 한계…시행 전부터 좌초 위기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6. 2. 19
“중국산 김치와 가격 차이가 3~4배가 넘는데, 자부심만으로 국산 김치를 쓰라고 하기엔 현장의 고충이 너무나 큽니다. 한돈인증점처럼 확실한 유인책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국산 김치 인증점은 결국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산 김치의 거센 공습 속에서 ‘국산 김치 인증점’ 사업이 위기의 김치 산업을 구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민간 협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김치협회가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려는 ‘국산 김치 인증점’ 사업이 예산 등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농축산물 인증 사업의 성공 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실제 한돈인증점 사업은 철저한 심사와 관리를 통해 ‘한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신뢰를 얻으며, 판매자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치업계가 주목하는 대목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인증점이 단순한 표식을 넘어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양재동에서 국산 김치 인증을 받은 정육 식당을 운영 중인 한 대표는 “중국산 김치보다 가격이 비싸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지만, 국산 김치 인증점 마크를 달고 나서 소비자 반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매출도 늘고 식당 이미지도 개선돼 결과적으로 더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역시 예산이다. 현재 대한민국김치협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자조금 사업은 규모 면에서 중국산 김치의 저가 공세를 방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외식 업체 관계자는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에 대해 식재료 구매 비용의 일부를 보전해주거나, 인증점에 대한 세제 혜택, 물류비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이 따라야 한다”며 “결코 민간 협회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치협회 관계자 역시 “국산 김치 소비 확대를 위해 어린이 체험교실, 홍보 사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매년 시장을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영세 외식업소 등이 국산 김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강력한 유인책이 뒷받침돼야 김치 인증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