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6’ 대회에서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이재명정부의 국가비전과 농업·농촌’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외빈을 비롯한 농업계 인사들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농경연은 ''농업전망 2026''에서 양념채소류 재배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경북 문경시 영순면 의곡리 들녘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양파 모종을 심고 있다. 한승호 기자
* 겨울철 대표적 당근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당근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13일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들녘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당근을 수확해 손질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난 22일 ‘농업전망 2026’ 개최
주요 과일 및 양념채소류, 생산량 감소 전망 두드러져
엽근채소류·과채류 공급량, 품목별로 증가세 보이기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1. 27
올해 과수·채소 대부분 품목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2일 ‘농업전망 2026’ 행사를 통해 올 한해 농업·농촌 전망을 발표했는데, 이상기후 및 시세 불안정에 따른 국내 과수·채소 생산 위축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꾸준한 수입 증가 전망으로 자급률 하락 역시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 사과·배 감소, 감귤·만감류 증가
농경연에 따르면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배·감귤·포도·단감 재배면적은 약 1~3% 감소했지만, 사과와 복숭아의 경우 품목 전환 및 신규 식재로 유목면적이 늘어 재배면적이 2025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올해 주요 과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69만톤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의 경우 재배방식 변화 등으로 단수가 증가했음에도 재배면적이 감소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5000톤 가량 줄어든 44만3000톤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올해 배 생산량은 재배면적뿐만 아니라 성목면적 감소로 19만3000톤 내외로 파악되는데, 이는 전년 19만7000톤 대비 4000톤 적다.
1월 이후 노지감귤 출하량은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만감류의 경우 레드향 출하량 감소에도 천혜향과 기타 만감류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여 전체 출하량은 전년보다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주요 과일 수입량은 환율 상승 및 할당관세 종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75만5000톤 내외 수준으로 점쳐진다. 바나나·파인애플·아보카도 등 열대과일과 감귤류 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포도 수입량 전망은 국산 샤인머스캣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한 3만1000톤 수준이다.
# 마늘 제외 재배면적·생산량 감소
양념채소류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세가 전반적으로 두드러졌다. 농경연은 양념채소류 재배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으며, 감소율은 양파(6.9%)·대파(4.8%)·건고추(2.8%) 순이라 전했다. 재배면적 및 단수 감소로 생산량 또한 감소세를 보이는데, 품목별 감소율은 전년 대비 양파(9.9%), 건고추(2.8%) 등이다. 아울러 수입량 전망은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고, 생산량과 수입량을 고려한 올해 자급률은 △양파 87.7%(전년 대비 1.9%p 하락) △건고추 46.1%(전년 대비 1.2%p 하락) △대파 89.3%(전년 대비 1%p 하락)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만 마늘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데다 생산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량도 유일하게 감소해 자급률은 전년보다 2.8%p 상승한 82.8% 수준으로 예측됐다.
# 엽근채소 봄·여름작형 수급 우려
배추·무·당근·양배추 등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6만1316ha, 생산량은 평년 단수 적용 시 5.7% 증가한 369만6000톤 내외로 전망됐다. 생산량의 경우 향후 기상여건 및 이상기후 발생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 봄배추(시설·노지)와 여름배추는 지속된 시세 약세와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가 감소할 전망이나, 가을배추의 경우 2025년 시세 강세로 재배면적이 전·평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겨울배추 생산량은 봄·여름 작형과 마찬가지로 시세 약세 영향을 받아 전·평년 대비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감소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배추 공급량은 중장기적으로 감소 전망을 보였는데, 공급량의 25% 내외를 차지하는 순수입량의 증가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폭보다 공급량 감소폭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배추 자급률은 생산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에 따라 지속 감소해 2025년 78.6%에서 2035년 75.1%로 하락할 전망이다.
봄(시설·노지)무와 여름무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 가을무와 겨울무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당근 역시 봄·여름 작형은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하락하겠지만, 가을당근 생산량은 전년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결과적으로 올해 전체 당근 생산량은 전년 대비 5.6% 감소하겠지만, 평년 대비 8% 증가한 9만7000톤 내외로 파악됐다. 다만 순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해 자급률은 2026년 47.2%에서 2035년 45.2%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양배추는 봄 작형을 제외하고 여름·가을 작형 모두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는데, 중장기 전망은 양배추 역시 재배면적 확대 및 이로 인한 생산량 증가로 공급량 증가세가 뚜렷했다.
# 과채류, 재배면적 품목별 편차 ‘뚜렷’
마지막으로 올해 주요 과채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4만6844ha로 파악됐다. 오이·호박·토마토·딸기·수박 재배면적은 농가 재배의향이 늘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나, 풋고추·파프리카·참외는 작목 전환 및 노동력 부족, 재배관리 어려움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올해 과채류 생산량은 재배면적 확대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208만톤 내외 수준으로 확인됐다. 품목별로 오이는 재배면적은 감소하지만 재배기술 고도화로 생육환경이 개선되면서 단수가 증가해 생산량이 33만1600톤, 전년 31만톤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토마토는 재배면적 증가 및 단수 증가로 인해 전·평년 대비 생산량이 각각 2%, 4.1% 늘어난 39만톤으로 나타났다. 호박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에도 단수 감소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0.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데, 풋고추는 농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영향으로 재배면적 감소세가 지속돼 생산량 역시 전·평년 대비 10.2%, 1.2% 감소한 14만3000톤 수준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