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별 내역 점검…디지털·유통구조 혁신·기후대응 등 추진력 제고
농수축산신문 김진오 기자 2025. 12. 2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혁신자문위원회의 조력을 받아 기후 위기 대응과 유통 구조 혁신 등 미래 농업을 위한 과제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하반기 aT혁신자문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8월 취임한 홍문표 사장의 1년간 성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문표 aT 사장과 임원, aT혁신자문위원, 지역자문위 대표위원, 노조위원장, 지역본부장과 주요 처·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지난 상반기 위원회가 자문한 사항의 분과별 추진 내역을 살펴보고 공사의 혁신성과를 공유해 △친환경·저탄소 농어업 전환 △씨종자·신품종 개량 △저온비축기지 거점별 광역화 △온라인 도매시장·직거래 장터 등 유통구조 개선 △쌀에서 오곡으로 주식 개념 전환 △통계농업과 사계절 스마트팜 △농수축산식품 수출로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 등 7대 혁신방향의 추진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열렸다.
aT는 △온라인도매시장 도입과 거래기준 1조원 돌파 △농수축산식품 208개국 수출과 아랍에미리트(UAE) 할랄 인증을 통한 범 이슬람권 수출확대 초석 마련 △미국 텍사스 휴스턴 지사 신설 등 해외수출망 조직 △기후변화에 대응한 준고랭지 재배적지 발굴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한 실무교육과 조직구조 재편 등을 성과로 꼽았다.
# 축산 홀대 ‘작심 발언’…현장 중심 조직개편 예고
이날 홍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대형 저온창고 시스템을 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7개 시도 거점마다 대형 저온창고 거점을 갖추기 위해 1조2000억 원을 요구했는데 230억 원만 반영돼 강릉에 하나 짓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모두가 위기감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축산 정책 관련 예산이 농업정책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홍 사장은 “국내 쌀 생산액이 8조2000억 원인데 축산은 24조 원”이라며 “국민 소비와 시장 경제가 변했다면 정부는 축산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쌀 예산은 펑펑 쓰면서 축산은 배려가 없다”고 강변했다.
내년에 단행할 조직 구조조정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현재 1000여 명의 aT 직원 중 68%가 나주 본사에 몰려있는 구조는 잘못됐다”며 “현장을 알아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20%를 현장으로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농어업인, 축산인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은 강한 선진국이 된다”며 “이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우리 식품영토를 확장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자문위원회 분들이 주신 고견 덕분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고견을 개진하고 지도편달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AI가 바꾸는 농업의 미래…현장 혁신 사례 공유
이어진 특강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융합과 농업분야 전문가인 민승규 세종대 교수가 ‘aT 미래 발전 방안-AI가 바꾸는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했다.
민 교수는 기존 전통적 농업에서 관점의 전환을 통해 AI와 기술을 접목한 현대 농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aT가 △한우의 문화화 △쌀의 산업화 △나물의 세계화 △조직문화 혁신 등 한계를 뛰어넘는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신형민 코파주식회사 대표와 박진우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가 자문활동 우수성과 사례를 발표했다. 신 대표는 파프리카 종자의 99%가 수입산인 현실에서 레드로망, 미네르바레드 등 국산종자를 실증하고 수출해 로열티를 절감한 점을 강조했다.
박 상무는 자문위원회를 통해 온라인도매시장 판매자의 물류비를 지원하고 지자체 특화상품 기획전 등 정책 건의가 반영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제주농협은 지난 10월 기준 245억 원의 거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