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사·유통인 ‘특별대책’ 함께 준비…자체개발 시스템도 한몫
농수축산신문 김진오 기자 2025. 11. 24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2동이 분주한 가운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의 철저한 준비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등 유통인과 함께 김장 성수기 특별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채소2동의 본격적 김장철 거래가 처음인 만큼 발생할 수 있는 거래 저해요소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가락시장은 1985년 개장 당시부터 설계물량의 1.6배가 넘는 일평균 7400톤의 전국 농수산물이 집중돼 공간 효율 이슈가 상존해왔다. 이에 공사와 도매법인은 전국 김장채소 물량의 일시 대량 반입으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거래 공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왔고 지난해 12월 15일 채소2동을 개장했다. 채소2동은 이제 가락시장 김장채소류의 대부분이 거래되는 곳이다.
채소2동은 경매장 내 품목별 거래공간 조정을 통해 배추 경매 공간을 확보했다. 또 김장철에 한해 반입·반출장 일부 장소에 경매 공간을 마련하는 조치도 취했다. 특히 주재료인 다발무는 유통인과 사전 협의해 채소2동 서측면 일부를 활용해 거래함으로써 공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채소2동 3층 공간을 임시로 활용한 정부비축물량·절임배추 거래도 1층 경매장 혼잡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가락시장으로 반입되는 정부물량과 절임배추는 직결 도로를 통해 3층으로 바로 이동시켜 1층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3층을 활용한 임시 거래는 설계 시부터 계획한 최적의 유통·물류 시스템을 통해 가능했다.
공사가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입차 스케줄링 시스템’이 몇 번의 휴대폰 입력만으로 출하차량의 하역순번·하역대기시간 등을 안내해주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운송기사는 알림 메시지에 따라 순번에 맞춰 시장 입장 후 경매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가락시장에 차량이 일시집중되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더불어 올 김장철에는 채소2동 동측 약 3만3000㎡(1만 평)의 공간을 출하차량이 주차장이나 물류 공간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 출하 편의가 대폭 향상됐다는 평이다.
불과 몇 년 전 김장철까지만 해도 가락시장 주변도로(송파대로, 양재대로 등)는 무·배추를 최대 한계까지 가득 적재한 트럭들이 차선을 점유해 극심한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모습이 반복됐지만 올해 가락시장 주변도로는 평시와 다름없이 원활히 소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기 공사 유통총괄팀장은 “가락시장 인근은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김장물량 급증으로 인한 거래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육성 경매도 상황에 따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표 사장은 “7년여에 걸친 토론과 합의 끝에 2023년 4월부터 무·배추 등 총 11개 품목의 100% 파렛트 거래를 시행하면서 채소2동이 처음 맞는 김장철에도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있게 됐다”며 “100% 파렛트화를 추진한 첫 번째 목적이 적정가격 지지를 통한 출하자 보호인 만큼 농어민들이 항상 가락시장을 믿고 출하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