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열린 ‘전국 양파 생산자 대회’에서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가들이 ‘2026년산 양파 수매가격 20㎏ 기준 최소 1만6000원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세종=이민우 기자
8월부터 수입 물량 월 1만t 넘어
5~11월 시세 전·평년 대비 약세
농협·유통인 손해 이어져 악순환
“불법 행위 단속·수입량 조절해야”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5. 12. 23
올 8월부터 외국산 양파 수입량이 한달 평균 1만t을 넘어서면서 국내 양파 생산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생산자단체에선 최근 국산 양파 시세가 수개월째 약세 늪에 허덕이는 것은 이같은 외국산 양파 공급 증대가 주된 요인이라면서 수입 양파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에서 전국 각지 생산농가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양파 생산자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2026년산 양파 수매가격은 1㎏당 최소 800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 뒤 “외국산 양파 수입량 관리를 위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수입 양파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산 양파 시세가 수개월째 저조했고, 이는 결국 산지농협·유통인 손해로 이어져 내년 봄·여름 양파 수매가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2월 양념채소 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5∼11월 7개월간 국산 양파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경락값)은 1㎏ 상품 기준 1000∼1200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700∼1000원대에 그치며 전년·평년 동기보다 10∼30% 낮았다. 이달 22일 경락값은 1㎏ 상품 기준 1024원으로 전년 12월 평균(1220원)보다 16.1%, 평년 12월(1252원)보다 18.2% 하락했다.
외국산 신선양파 국내 반입량은 올 7월부터 전년 동월 수준을 넘어섰고, 특히 8∼10월 3개월 연속 월평균 1만t 이상이 수입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8∼10월 외국산 신선양파 수입량은 모두 3만4267t으로 전년 동기(2만2299t)보다 53.7%, 평년 같은 기간(2만769t)보다 65.0% 많다.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국산 양파값 하락은 국내 생산기반 붕괴를 낳고 결국 양파 자급률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산 양파 통관 과정에서 벌어지는 저가신고나 중량 초과 등 불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수입량 조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