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로…감귤 위협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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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2025년 12월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전환에 따른 감귤·만감류 농가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FTA 따라 올해부터 적용

최소 1만6000t 수입 전망

고환율에도 만감류 타격 불가피

산지 “농가 피해대책 마련 시급”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6. 1. 1



새해 한국에 들어올 미국산 만다린 물량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만6000t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예견된 증가세였다고 하지만, 산지에서는 국내 감귤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귤산업과 만감류농가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미국 “한국의 2025년산 만다린 수입량 최소 전년 2배”=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2025년 12월 내놓은 ‘한국 감귤류 연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시장에 관한 관심을 내비쳤다. 한·미 FTA에 따라 2026년 자국산 만다린에 적용되는 관세가 0%가 되면서 한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더 크게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관세법령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산 만다린 관세는 2012년 한·미 FTA 발효 당시 144%로 책정됐다. 이후 해마다 9.6%포인트가량씩 내려 2024년에는 19.2%, 지난해에는 9.5%까지 인하됐다.

보고서는 미국산 만다린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2025년산 미국산 만다린 중 한국에 수출될 물량을 최소 1만6000t으로 전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으로 반입된 미국산 만다린은 모두 7619t이다. 2025년산 만다린은 2025년 11월∼2026년 4월 수확한다. 미국산 만다린 도입량이 1년새 2배 규모로 늘어나는 셈이다.

가격 경쟁력도 더욱 위협적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5년 1∼2월 미국산 만다린의 한국 내 평균 수입단가는 한국산 감귤·만감류와 견줘 26%·14% 낮았다”고 밝혔다. 9.5% 관세를 물고도 가격 경쟁력이 국산 경합 품목 대비 10∼20% 우세했던 만큼 무관세로 들어온다면 시장 파급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유통업계 “고환율 고려해도 1월 이후 만감류 타격 불가피”=유통업계에서도 새해 미국산 만다린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거의 이견이 없다. 다만 최근 지속되는 고환율로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과일 수입업체 관계자 A씨는 “2025년 2∼3월 환율을 기준으로 미국산 만다린을 수입했을 때 9㎏들이 한상자당 도매가격이 4만8000∼5만원에서 형성됐다”면서 “만다린 국내 도착 단가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무관세인 것을 고려해도 환율이 전년 동기보다 높아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고환율로 인해 수입업체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긴 어렵지만, 이달말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입량이 늘어날 것은 분명해보인다”며 “비가림감귤과 만감류인 ‘한라봉’ ‘천혜향’과 경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지 “산업 붕괴 우려…농가 피해 보전 대책 내놔야”=제주 등 산지에서는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에 따른 위기감이 크다. 산지 관계자 A씨는 “감귤이나 만감류 포전 거래 때 미국산 만다린을 근거로 단가를 크게 깎으려는 움직임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김필환)는 지난해 12월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귤과 만감류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입량 급증 때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가용 수단 도입 ▲시장 격리 등 만감류 산지 가격 급락 방지 대책 마련 ▲농가 피해 보전 대책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전환은 2012년 한·미 FTA 체결 당시부터 예견된 사항”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만감류 수급안정을 위해 2025년 과실수급안정사업 품목에 만감류를 새로이 추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