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설 대목 과일시장 점검] 사과, 특품 적어 품위간 값차 클듯
2026.01.22
운영자
조회수 : 909
* 0일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작업자가 세척 후 건조된 사과의 품위를 살피고 있다. APC 선별장에선 농가들이 출하한 사과를 세척·건조한 뒤 품위·크기에 따라 기계로 선별한다.




가을장마 여파로 품질 떨어져

지정출하 가격안정 효과 ‘이견’



농민신문 충주=서효상 기자 2026. 1. 21



설(2월17일)을 앞두고 1월 마지막주부터 사과·배 등의 출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선물·제수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주요 과일 출하 동향과 가격 전망을 짚어본다.

설 대목 사과는 특상품과 중하품 간 가격 격차가 커질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 닥친 ‘가을장마’로 수확 당시부터 사과 품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정품 물량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지정출하’ 물량이 설 명절 3주 전부터 도매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값 상승폭을 어느 정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가을장마’ 여파 설 대목까지 이어져=“겉보기에도 품위가 좀 떨어지죠. 식감도 기대치를 밑돌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20일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만난 이상복 APC 소장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이 소장은 “원래 저장사과 품위 저하는 빨라도 2월 이후에서야 나타나는데 올해는 1월부터 일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보인다”며 “지난해 긴 가을비로 수확이 10일 이상 늦어지면서 색깔이 제대로 들지 않은 채 과숙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산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윤성준 대경사과원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은 “평년 같으면 대과(한개당 무게가 300g 이상) 비중이 30∼40%는 나오는데 올해는 20%대에 그치고, 색택이 고르지 않은 물량도 꽤 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추정한 2025년산 저장사과(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소비되는 사과) 규모는 22만8600t으로 전년(22만9500t)과 큰 차이가 없다. 전체 물량 측면에서는 지난해 설 대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상품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품위간 값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특상품 품귀 현상으로 값 상승 전망…정부 ‘지정출하’ 변수=올들어 사과(‘후지’) 경락값은 서울 가락시장 기준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9만원대를 오갔다. 21일 낙찰가는 6만3190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6만3592원)보다 0.6% 낮고, 평년 1월(4만8265원)과 비교하면 30.9% 높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사는 “선물세트 제작에 필수인 대과를 중심으로 대목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등급간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도 “특품은 10만∼15만원에 거래될 수도 있지만 그런 물량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정출하’ 물량이 가락시장에 풀리면서 가격 안정화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지정출하란 정부가 수급안정을 목적으로 주요 과수 APC에 출하장려금 등을 지원하고 사과·배를 특정 시기에 특정 도매시장에 푸는 것이다. 유통인들에 따르면 올 설 대목엔 지정출하 사과 1500t이 명절 3주 전인 1월26일부터 2월13일까지 3주간 가락시장에 우선 출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매사는 “공급량이 늘어나면 시세는 자연히 내려가는데 지정출하 물량이 반입되면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승우 경북 안동농협 공판장 경매사는 “설 수요는 특상품에 집중되는데 중하품 위주로 시장에 풀려봤자 시세 조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