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소비자 1000명 조사
2022년 이후 최저치 기록
편리성 이유 김치 구매 늘어
배추·무 등 생산물량 증가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줄 듯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11. 11
소비자 조사 결과 올해 가정 내 김장 수요가 전년 대비 줄어드는 반면, 배추·무 등 주요 김장 재료 생산량은 증가해 전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올해는 가격 강세에 김장 재료가 소비자 물가 부담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지난해와는 반대로 소비자들의 김장 소비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17개 시도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로, 농경연은 올해 소비자들의 김장 의향을 파악하고 김치 재료 구매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추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농산물 수급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하게 된다.
# 늘고 있는 완제품 김치 소비
농경연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감소하고, 상품김치 구매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62.3%로, 지난해 64.5%보다 감소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완제품 김치를 사먹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2.5%로, 작년 29.5%보다 증가했으며, 이 역시 2022년 이후 최고치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주된 이유는 ‘가족의 입맛(53.8%)’ 때문으로 조사됐고, 상품김치 대비 ‘원료의 신뢰성(26.9%)’도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상품김치는 ‘편리성’이 구매 요인으로 파악됐는데,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39.5%)’와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33.1%)’가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상품김치를 구입할 때는 ‘맛 또는 품질(60.8%)’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대부분 국내산 위주로 구매하지만 일부(7.4%)는 중국산 김치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치 소비 감소에 김장 수요도 줄어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이 감소하는 분위기는 김장 의향 조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올해 김장 수요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김장 의향은 ‘전년과 비슷하다’가 68.7%로 가능 높았고, ‘전년보다 적게’가 16.3%, ‘전년보다 많이’ 15% 순으로, 김장 의향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장 수요 감소 이유로는 ‘가정 내 김치 소비량이 줄어서(49%)’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가장 많았으나, ‘상품김치 구매가 편해서(18.4%)’란 응답 비율도 상당했다. 가정 내 상품김치에 대한 영향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 내 김치 소비량 및 김장 수요 감소와 상품김치 구매 증가로 인해 올해 배추·무 등 김장 재료 구매량도 줄어 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가구당 김장용 배추 구매량은 18.3포기로, 작년 18.5포기, 평년 21.2포기 대비 각각 1.1%, 13.6%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장 시 구매하는 배추 형태는 편리성이 높은 ‘절임배추’가 58.9%로 가장 많았고, 신선배추는 38.7%로 나타났다. 가구당 무 구매량은 8.4개로 파악됐는데, 전년과는 같지만 평년 8.5개보다는 1.1% 감소한 양이다.
농경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김장비용이 2024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 내 김치 소비 감소와 상품김치 구입 증가 등으로 김장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배추·무를 비롯한 김장 원재료 생산량은 작년 대비 늘어나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히려 김장 수요를 늘리기 위한 소비 촉진, 공급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농경연 측의 의견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김장 재료를 주요 구매하는 도매시장 또는 재래시장 등을 통한 소비 촉진 및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적극적인 김장 관련 행사 개최와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실제 김장 소비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