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통계 작년보다 3㏊↓
농경연 관측치는 9115㏊ 늘어
두 기관 표본 달라 수치 ‘괴리’
농가 “농경연 전망이 현실적
수급대책 계획대로 추진해야”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11. 23
올해 정부가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추진하며 콩으로의 작목전환을 지원했는데 2025년산 콩 재배면적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공식 통계가 발표돼 혼란이 일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10월30일 발표한 ‘2025년 노지 식량작물 재배면적’ 통계에서 올해 콩 재배면적을 7만4015㏊로 집계했다. 지난해(7만4018㏊)와 거의 같은 면적이다.
이같은 통계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사흘 앞서 발표한 관측치와 큰 차이가 있다. 농경연이 10월27일 발표한 ‘11월 콩 관측월보’는 올해 콩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12.3% 늘어난 8만3133㏊로 전망했다. 두 기관의 발표치 격차가 9118㏊에 달하고, 여기에 평년 생산단수(10a당 205㎏)를 적용할 경우 생산량 차이는 1만8692t까지 벌어진다.
이런 차이는 두 기관이 경지 유형별 재배면적을 다르게 본 데서 비롯됐다. 국가데이터처가 조사한 논콩 재배면적은 2만6242㏊로 지난해(2만2438㏊) 대비 16.9% 늘었다. 하지만 농경연은 올해 논콩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6.7% 증가한 3만2920㏊로 관측했다.
밭콩에 대한 차이도 컸다. 국가데이터처의 밭콩 재배면적은 4만7773㏊로 지난해(5만1580㏊)와 견줘 7.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경연은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5만213㏊로 예측했다.
국가데이터처는 두 기관의 표본 차이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의 표본은 전국 2만1734개로 재배면적이 직접 조사대상이다. 농경연의 표본은 콩을 재배하는 900여농가다.
생산자들은 국가데이터처의 발표치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정부가 8만㏊ 감축을 목표로 추진한 ‘벼 재배면적 조정제’의 영향으로 논콩 재배면적 증가치가 국가데이터처의 발표(3804㏊)보단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가데이터처가 확정한 올해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9%(2만㏊) 줄어든 67만8000㏊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올해 전략작물직불제 두류 신청면적은 3만5352㏊로 지난해(2만5979㏊)보다 36.1%(9373㏊) 많았다. 줄어든 벼 재배면적(2만㏊) 가운데 절반가량이 논콩 등으로 이동했을 개연성이 높다.
조영제 한국국산콩생산자연합회장은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농경연 관측치가 현실을 더 잘 반영했다는 데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장의 체감과 크게 다른 공식 통계가 나왔지만 생산자들은 정부가 기존 수립한 콩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농식품부는 콩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정부의 콩 수매비축 물량을 6만t으로 확정한 바 있다.
윤관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전체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차이가 없더라도 밭콩보다 생산단수가 높은 논콩 재배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은 늘어날 수 있다”며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 관계자는 “정부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