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업신문] [농업전망 2026] 농식품 고물가 프레임 정책 판단 왜곡 우려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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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AI농정연구단장이 ‘농식품 물가 현황과 사회적 인식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가격 논쟁 본질 가려···농식품 물가 왜곡

자급률·생산기반 물가보다 우선 고려해야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 2026. 1. 26



한국 농식품 물가를 둘러싼 ‘고물가 프레임’이 실제 구조와 동떨어진 채 정책 판단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부 품목 가격 급등이 반복되며 체감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농식품 전반을 구조적 고물가로 규정하는 접근은 문제의 본질을 가린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열린 2026 농업전망에서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AI농정연구단장은 ‘농식품 물가 현황과 사회적 인식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농축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 수준에 그친다. 개별 품목의 물가 기여도 역시 대부분 0.3% 미만으로 제한적이며, 가격 상승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 최근 수년간 월별 CPI를 보면 농산물 기여도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나타났고, 특정 시기의 가격 급등이 구조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농식품 물가는 국제 비교를 통해 과도하게 부각돼 왔다. 농산물은 품종과 품질, 유통 방식, 계절성이 모두 달라 국가 간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비동질재라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각국의 소비 구조와 가중치가 다른 상황에서 CPI나 물가수준지수와 같은 복합지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비교 왜곡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민간 통계 역시 자료 수집 범위와 방식에 한계가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김 단장은 국제비교가 가능하다는 전제를 두더라도 한국 농식품 물가가 높다는 주장은 실증 자료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OECD 평균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인당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평균 이상이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고 대체가 어려운 구조라면 식품 지출 비중 확대나 소비 위축이 나타나야 하지만, 실제 소비 지표는 그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비용과 생산성, 농업 개방도 역시 고물가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내 유통비용률은 상승해 왔지만 생산자수취비율은 일본과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지면적과 노동생산성은 낮은 편이지만 단위면적당 생산액과 총요소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으로 농업 개방도가 높다는 점 역시 물가 상승을 단순하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김 단장은 농식품 물가 논쟁이 가격 수준에만 집중될 경우 더 중요한 구조적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곡물자급률 하락과 수입의존 심화, 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공급 충격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가격 등락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식량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농식품 물가 문제를 ‘비싸다’는 논쟁으로 단순화할수록 정책 대응의 방향이 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안정의 핵심은 가격 통제가 아니라 자급률 회복과 생산 기반 유지,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있다는 설명이다. 고물가 프레임에서 벗어나 농식품 물가를 구조적 관점에서 재정의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