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농촌 삶의질 향상, 유입인구·지역주민 연결하는 정책 필요”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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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정책 콘퍼런스 2025’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농경연 ‘삶의질 향상 콘퍼런스’

생활인구 늘릴 기회요인 모색

곡성 ‘팜앤디’ 등 우수사례 공유

‘질적전환 고려’ 확대방안 논의도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5. 12. 15



‘제5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2025∼2029)’ 시행 첫해를 맞아 현장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래 성장공간, 기회의 땅 : 농어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묻다’를 주제로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정책 콘퍼런스 2025’를 개최했다.

올해 시행된 제5차 삶의 질 기본계획의 핵심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전략으로 제시하고, 정책 대상을 ‘생활인구’로 확대한 점이다.

이에 콘퍼런스에선 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현장 사례가 공유됐다. 전남 곡성의 팜앤디협동조합은 2019∼2021년 매년 30명의 청년을 선발해 100일간 지역에서 생활하도록 지원했다. 총 90명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46명이 귀촌을 시도했고 17명이 실제 정착으로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팜앤디는 현재 ‘러스틱타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기업을 육성하고 관계 기업을 형성해 정착형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서동선 팜앤디 대표는 “2022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거래 기업 274곳 등에서 총 2650명이 방문했으며 재방문율은 41.6%, 평균 체류 기간은 3.9일, 1인당 소비액은 32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면 구양리도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70여가구, 120명이 거주하는 구양리마을은 공유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발생한 수익을 마을 공공기금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마을 행복 버스와 무료 식당, 탁구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영 구양리 이장은 “재생에너지의 주인은 마을공동체여야 한다”며 “다른 마을들도 농어촌공사 비축농지, 도로 사면 등 공유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이 확산하기 위해선 유입인구와 농촌주민 간 ‘연결’의 문제가 선결 과제로 지적됐다. 이정민 전남 강진청년협동조합 편들 대표는 “외부 청년들이 지역에 들어오고 있지만 기존 주민들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단순한 참여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과 주민을 연결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적 전환에 초점을 맞춘 생활인구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형호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생활)인구 규모보다 재방문율과 평균 체류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역 내 소비가 크게 증가한다”며 “오래 머물고 자주 찾게 하는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질적 확대방안으론 농촌유학 확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한 정책 정교화가 제시됐다. 홍경진 농민신문 정경부장은 “도시 아이들이 일정 기간 생활하며 지역을 경험하는 농촌유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단순히 체류인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역에 연고를 품는 관계인구의 모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호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2차 베이비부머 등 은퇴자들이 복수의 생활 거점을 오가며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형·체류형 정책을 유형화해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