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5일을 전후해 겨울배추 산지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겨울배추 저장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저장성이 양호해 향후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대아청과 ‘저장배추 전수조사’ 동행 취재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2026. 3. 6
올해 겨울배추 저장량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겠지만 전반적인 품위와 저장 상태가 양호해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더군다나 최근 배추뿐만 아니라 대부분 채소류가 극심한 소비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시세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3월 3~4일 대아청과의 ‘저장배추 전수조사’에 동행해 전남 해남, 진도 등 겨울배추 주산지의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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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활착 부진으로 결구 늦어져 저장물량 전년비 소폭 줄 듯···저장 품위는 양호
처음 방문한 진도 지산면의 배추 포전에선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원도와 전남을 오가며 배추를 재배하는 산지유통인 이홍택씨는 막 수확한 배추를 가리키며 “올해 겨울배추의 전반적인 품위는 나쁘지 않지만 초기 생육이 다소 부진해 대체로 구가 작고 중량이 덜 나간다. 이에 전체 생산량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160
산지유통인들은 배추는 정식 초기 30일 동안의 뿌리 발육이 중요한데 지난해 가을 때아닌 가을장마로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주중재 해남무진유통 대표는 “올해 겨울배추는 정식 직후 가을장마가 이어져 일조량도 부족하고 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전반적인 생육이 지연돼 결구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겨울배추 저장 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대아청과는 올해 겨울배추 저장 물량이 10톤 트럭 기준 7000대 초중반으로 지난해 7685대(7만6850톤)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집계했다. 다행인 건&#160가을 이후 생육 환경이 호전돼 늦게나마 결구가 잘 됐다는 점이다. 이에 1월 초 이후에 저장된 물량들은 품위가 양호해 저장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배추 저장 물량을 함께 둘러본 고행서 대아청과 영업1팀장은 “올해 저장된 물량들은 대체로 단단하게 결구가 잘 됐고 청잎도 푸릇하게 잘 살아있어 저장성이 양호, 저장 물량 출하 막바지까지 냉병 없이 수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저장 물량이 올해보다 많고 배추 크기도 컸지만 창고 내부에서 썩어버리는 냉병이 심하게 돌아 막상 막바지에는 버린 물량이 많았던 것과 대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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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생산비···2월 말 10kg 평균 9500원 선 “1만5000원은 나와야 농사 지속”
2월 마지막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9502원이었다. 지난 3일 작업 후 바로 가락시장으로 출하한 이홍택 씨는 “겨울배추를 저장하지 않고 바로 출하했을 때 약간 이익이 남는 정도라며”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세 수준이라고 밝혔다.
산지유통인들은 치솟은 생산 및 유통 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시세로는 생산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배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투기꾼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에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박성수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장은 “생산비가 날로 증가하며 농사로 돈 벌기가 쉽지 않은데 배추 가격이 조금만 올라갈라치면 정부가 나서 산지유통인을 매점매석하는 세력으로 몰아가고 가격 내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조합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농사가 잘 됐을 때 300평에서 10톤 트럭 1대 분량이 수확되는 데 비해 올해는 400평에서 1대 물량이 나왔다. 이때 비용을 따지면 지대와 재배 과정의 투입비용이 600만원, 작업비 80만원, 망과 래핑 등에 50만원, 운임 80만원이 소요된다. 망당 1만원을 받아도 수수료 등을 제하면 출하자가 손에 쥐는 건 겨우 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박성수 조합장은 “바로 출하하지 않고 창고에 저장하게 되면 추가 운임과 작업 및 저장비용 등으로 200만원가량이 발생하는 만큼 저장배추 도매가격은 1만5000원 정도가&#160나와줘야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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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 부진 등으로 시세 상승 제한적일 것
이처럼 올해 저장배추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의 전반적인 소비 부진 속에서 1~2월 시세가 보합세를 유지하며 향후 시세 반등도 크진 않을 전망이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최근 장기적인 불경기로 식품업체, 외식업체 등의 배추 수요가 주는 등 내수 소비가 받쳐주지 않아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봄 배추 물량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현재 나간 모종이 적지 않다고 들려와 큰 물량 공백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3월 15일 전후로 겨울배추 산지 작업이 마무리되고 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그래도 시세는 1만원 언저리로 상승하고 이후 1만2000원 정도까지는 더 올라갈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