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업체, 수요급증 감당못해
매년 배송지연에 소비자 불만
쿠팡·네이버스토어 피해속출
"수급 가능한 업체 선별해야"
매일경제 양세호 기자 2025. 11. 28
"주문한 배추 배송일에 맞춰 온 가족이 모였는데 배추가 제때 안 왔어요."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심 모씨(28)는 최근 주문한 절임 배추가 오지 않아 김장을 하지 못한 경험을 털어놨다. 심씨는 "한 달 전 절임 배추 20㎏을 주문했고, 21일 오전엔 반드시 보내 주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오지 않았다"며 "채소 손질도 해놓고 다른 김장 재료를 모두 준비했는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당일 배송이 어렵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모두 모였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속상해하셨다"며 "급하게 다른 곳에서 배추를 구해 와야 했고 하루를 날린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김장철을 맞아 김장에 제일 필요한 절임 배추가 배송되지 않는 일이 잦아지면서 주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 모씨(38)는 120㎏의 절임 배추를 주문했지만 제때 받지 못했다. 김씨는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정부 부처가 실태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이 주문한 업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곳이다. 해당 업체는 "배추 공장과 퀵 배송 업체 때문에 배송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결국 업체는 절임 배추를 받지 못한 소비자 300여 명에게 전액 환불과 결제 금액의 50%를 추가로 배상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는 닫힌 상태다.
매년 김장철만 되면 절임 배추 등이 예정된 날짜에 배송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같은 플랫폼에서 입점 심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많은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플랫폼에서 상품을 담당하는 카테고리 매니저들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가진 업체를 선별해 입점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