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앞줄 가운데)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1월 소비자물가동향과 1월 발표한 정부의 ‘설 민생 안정대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재정경제부
전년 동월 대 농축산물 2.6% 올라
정부, 성수품 공급 확대하고 할인 지원
물가관계차관회의서 ‘설 민생대책’ 추진상황 점검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6. 2. 3
올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개월 만의 최소 상승폭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2025년 8월(1.7%) 이후 다섯달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농축수산물이 지난해와 견줘 2.6%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쌀의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8.3% 크게 올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재배면적·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쌀값) 상승 폭이 두자리수였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곡 출하에 따라서 일부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어진 쌀값 강세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23일 10만t 시장격리 시행을 보류하고 가공용 쌀 6만t을 추가 공급하는 등 쌀 수급안정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시장 동향을 파악해 쌀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명절 성수품인 사과 가격도 10.8% 올랐다. 농식품부는 “성수품으로 쓰이는 큰 과일의 공급이 줄어든 탓에 상품 기준으로 조사되는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공영도매시장 1월 사과 전체 크기·품위별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며, 이후 설 성수기 출하물량이 확대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물 상승폭도 4.1%로 전체 물가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한우·한돈의 도축 마릿수가 줄어든 데다 수입육 가격까지 올랐다. 이 심의관은 “특히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것이 전체적인 돼지고기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6.8% 가격이 뛰었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를 대비해 농협 계통 출하물량을 확대하고 도축장을 운영해 축산물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달걀 가격 안정을 위해선 총 224만개 신선란을 수입하고 달걀가공품 할당관세도 적용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자 할인지원과 자조금을 활용한 납품단가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6% 낮았다. 당근(-46.2%), 무(-34.5%), 배(-24.5%), 배추(-18.1%)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같은 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지난달 발표한 ‘설 민생 안정대책’ 추진 상황 등을 확인했다. 정부는 설을 맞아 사과·배추·한우 등 16대성수품을 평시 대비 1.5배 많은 27만t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하고 총 910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도 펼친다.
회의에서 이 차관은 “설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폭설·한파 등 기상영향에 철저히 대비해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