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기회요인 살리고
농가경영·기후변화 위기관리로
농업 성장 국면 진입 달성해야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6. 1. 4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신년사에서 농업분야 기관장들은 올해를 변혁의 해로 삼겠다고 공히 다짐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변곡점에서 과감한 농정 전환이 이뤄져야 우리농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사업으로 농어촌기본소득, 농촌태양광, 개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시행에 따른 새 농가경영 안전망 등이 거론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10대 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린 케이푸드(K-Food·한국음식)가 올해 농업의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그 한 방편으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케이팝(K-Pop·한국음악) 팬덤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사례를 언급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K-푸드 열풍, 농산업과 농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 (농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짚었다.
이같은 우리농업의 기회를 살리면서 위험요인은 관리하는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신년사의 공통된 내용이었다.
대표적 위험요인으로는 불안정한 농가경영이 꼽혔다. 올해를 ‘농정 대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송 장관은 “공익직불금 확대와 (‘농안법’ 개정으로) 새로 도입되는 가격안정제를 통해 기초 소득 안전망을 강화하고, 농업수입안정보험 등 선택 안전망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농촌에 미래는 없다”면서 “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여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그 일환으로 ‘보급형 스마트팜 1600곳 이상 설치’를 약속했다.
기후변화와 인구감소도 극복해야 할 구조적 위기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병해충 발생 양상이 복잡해진 만큼 지역·상황별 선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농가경영 안정과 농촌소멸에 대응한 농촌 활성화 연구를 통해 농업·농촌의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농촌소멸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는 건 올해 시범 도입되는 농어촌기본소득이다. 송 장관은 “(기본소득) 실증연구를 면밀히 진행하면서 증거 기반의 혁신적 정책모델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농촌에너지 전환과 기술혁신은 기회이자 위험요인이다.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뒷받침하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지만 반대라면 농가 부담만 키울 수 있어서다. 김호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은 “햇빛소득마을·바이오에너지 등 농어촌 재생에너지 전환방안을 마련해 농어촌 활력과 지역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했다. 이 청장은 “농업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이삭이’를 고도화해 농업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올해를 ‘농업과학기술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밖에 농업가치 헌법 반영(강 회장),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 및 6·3 지방선거(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이 올해 주목할 농업이슈로 꼽혔다.
‘국민주권정부’의 기관장들은 소통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송 장관은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