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 1470원 수준 이어지면 2%대 초중반 예상
겨울철 이상기후·가축전염병 발생 상황도 변수
농민신문 김은진 기자 2025. 12. 17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달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이다. 다만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이 전망치를 소폭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물가 흐름을 보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2.1%에서 10월과 11월은 각각 2.4%로 다소 높아졌다. 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데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모두 5%를 넘었다. 이중 수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하겠지만, 농산물은 가격 상승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 출하 확대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연말 할인 행사, 돼지고기 공급 확대 등이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석유류 가격은 최근 환율과 국제 정제 마진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비중이 줄어들면서 석유류 가격의 환율 민감도는 다소 낮아졌다. 이에 따라 환율이 추가로 오르지 않으면 석유류 가격은 내년초부터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과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이달부터 기저효과(현재 수치가 실제보다 과장 또는 축소돼 보이는 현상)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석유류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농·축·수산물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1분기 중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겨울철 이상기후와 가축 전염병 발생 등의 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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