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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은 “소비·수출 개선세 이어지지만 금융안정 점검 필요”
금통위원 6명 중 5명 동결 찬성
농민신문 류현주 기자 2025. 10. 2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3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미국 관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로 유지하기로 했다.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인하한 이후 7·8·10월 회의에서 연속으로 동결 결정을 내렸다.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성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과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요인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세계경제와 관련해선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물가 흐름은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가는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미·중 무역협상 및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8월 전망치(각각 0.9%, 1.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미 및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내수 개선 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물가는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2.1%, 근원물가 2.0%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는 “환율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과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선 “성장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대내외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동결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며 “신성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회의는 11월 한차례다. 이 총재는 “당분간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부채 위험이 일정 부분 완화된 상태지만, 향후 부동산 가격 흐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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