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농협(JA)이 초고령화와 인구감소의 위기 속에서 규모화·효율화를 추구하는 농업법인과 협력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JA는 소농들로 구성된 개별농가 중심의 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농업법인과의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상생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계간 NH농협 조사연구’ 최근 호에서 ‘일본 농업법인의 증가와 JA, 그 관계’라는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2024년 일본농업구조동태조사 등에 따르면 농가경영주 1명이 참여하는 개인경영체는 84만2300개이고, 농업법인 등으로 구성된 단체경영체는 4만1000개로 파악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개인경영체는 5.2% 줄어든 데 반해 단체경영체는 0.7% 늘었다. 이미 농림업센서스를 통해 10여년 전부터 확인된 바 있는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어서 JA와 농업법인의 협력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JA는 고용 창출과 고품질 농산물 공급 주체이자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농업법인을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JA는 농업법인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 기준 JA출자형 농업법인 211개, JA직영 형태의 농업법인 45개, 타 기업 농업법인 설립 시 일부 출자는 4121개에 이른다. 협력 관계인 농업법인의 사업 내용도 다양하다. 초기에는 벼농사 수탁이 많았으나 최근엔 농작업 대행과 유기농산물 생산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식량안보와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JA·정부·조합원의 거버넌스가 주효했다. 이에 앞서 JA는 2001년 ‘농지법’ 개정과 함께 정조합원 가입 조건에 농업법인 등 단체경영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농협이 직면한 여건은 JA와 크게 다르지 않다. 초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일손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각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JA가 농업법인을 동반자로 설정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청년농을 유치하며 농업부문의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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