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준고랭지 지역에 고온 경감 종합 기술을 적용해 여름 배추 수확 시기를 기존보다 한 달 앞당겼다고 9일 밝혔다.
여름철 배추는 주로 해발 600ｍ 이상 고랭지에서 재배된다. 최근 이상기상과 이어짓기에 따른 병해충 발생 증가로 수급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봄철 저장한 배추가 소진되는 9월 중순 이후에는 추석 전까지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급등하기도 한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해발 400∼600ｍ 준고랭지에 고온 견딤성이 우수한 배추 ''하라듀''를 심고 저온성 필름, 미세살수, 생리 활성제 등 고온 경감 기술을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
준고랭지는 고랭지보다 온도가 1∼3도 더 높아 10월 초부터나 배추 생산이 가능하다.
실험 결과 고온 경감 기술을 적용해 재배한 준고랭지 배추는 무더운 7월부터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포기당 평균 무게가 3㎏이 넘어 생육이 양호했다. 생산량도 기존 고랭지 지역 1천㎡당 평균 생산량(5.2t)보다 1.8t 많은 7t 이상을 기록했다.
수확 시기도 10월 초중순에서 9월 중하순으로 당겨져 농가 소득 역시 1천㎡당 419만원 증가했다.
옥현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이번 실험 결과를 종합해 준고랭지 조기 출하 재배 기술을 보강하고, 주산지를 대상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 정책 부서와 협업해 준고랭지 생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여름 배추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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