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동해안권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 종합토론에서 농업용수 관련 발언을 진행한 김명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이 토론 시작에 앞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동해안권 물 부족 해결’ 국회 토론
현재 저수량의 ‘두 배’ 수준인
560만톤 농업용수 절약했지만
농가 피해 불가피···대책 세워야
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225. 9. 5
강릉 지역이 지속된 가뭄에 따른 극심한 물 부족을 겪으며 농업용수 제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차후 영농 차질을 빚은 농가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대체 수자원 확보 없이 농업용수용 저수지를 생활용수로 전용해 오히려 가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지하수댐 개발 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는 지난 4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강원 원주을)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동해안권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농업용수 관련 발표는 김명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이 유일했다.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유효저수량은 1430만톤으로, 매년 농업용수 1000만~1500만톤과 생활용수 3600만~4000만톤 등 연간 5000만톤 이상을 공급한다. 그러나 최근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3.5%까지 떨어졌고, 현재 저수량은 249만톤에 불과해 최대 20일가량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피해 확산을 다소 늦춘 데에는 선제적인 농업용수 절약이 있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가뭄 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6월부터 오봉저수지에 단계적 제한급수를 시행했고, 총 560만톤 이상의 농업용수를 절약했다”며 “이는 현재 저수량(249만톤)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로, 농업용수 절수 조치가 가뭄 피해와 확산을 그나마 늦출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농업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 본부장은 “농업용수 공급 제한으로 농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피해 농업인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봉저수지가 본래 농업용 저수지임에도 최근 생활용수 사용이 크게 늘어난 점도 문제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관광객 증가와 숙박시설 확충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이 198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며 “대체 수자원 확보 없이 생활용수 수요를 감당하다 보니 이번과 같은 극한 가뭄에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강릉 인근이지만 쌍천지하수댐으로 가뭄 피해를 겪지 않은 속초 사례를 들어 지하수댐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기존 농업 저수지를 활용한 물그릇 키우기, 식수전용댐 및 지하수댐 확대 등 다각적·입체적 수자원 확보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종합토론에서 유영권 한국수자원공사 박사도 “지하저류댐과 대용량 지하수 개발이 가뭄 해결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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