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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순 한국농촌지도자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
농업인신문 나현 기자 2025. 9. 5
한국농촌지도자 강원도연합회 김종순 회장은 홍천군에서 고랭지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선도 농업인이다. 김 회장을 만나 고랭지 무 농사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 회장은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감사를 역임한 바 있다.
■ 농사 작목과 규모는?
현재 농사 작목과 규모는 감자 14만 평, 무 17만 평, 풋고추 1만 평, 자작나무와 찰피나무 묘목 7천 평 등 총 20만여 평을 경작하고 있다. 1989년부터 한우를 해오다가 정리하고, 1998년부터 고랭지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25만 평까지 했던 적이 있다.
■ 고랭지 감자와 무, 2모작 작부체계에 대해 설명해달라?
감자는 4월초~말까지 파종하고, 감자를 수확하지 않고 감자 싹을 옆으로 젖힌 상태에서 감자 1포기 사이(재식거리 46cm)에 무 2포기(재식거리 23cm)를 7월초~말에 파종한다. 무 수확은 9월 20일~11월 중순까지 하고, 감자 수확은 무 수확 이후에 한다.
감자가 있는 상태에서 무를 심는 이유는 웃거름만으로도 무 농사가 잘 된다. 농사 경비가 많이 절감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음은 무 가격이 안 좋아도 감자가 어느 정도 소득을 보전해준다. 감자는 ‘설봉’ 이나 ‘두백’ 품종을 심는다.
여름철 고온으로 땅속에 있는 감자 손실율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게는 40% 이상 발생한다.
고랭지 감자와 무 2모작은 홍천군 내면, 해발 400m 이상에만 재배하는 방식이고, 평창군 등 다른 지역은 1모작 농사만 하고 있다.
■ 연작 피해 극복 방법은?
고랭지 농사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연작 피해 대책이다. 내가 쓰고 있는 방법은 첫째, 윤작(돌려짓기)을 하고 있다. 3년간 감자와 무를 재배하다가, 4년 차에 팥을 6월 20일~7월 초에 파종하고 11월에 수확한다. 전체 밭을 나눠서 매년 2~3만 평씩 돌려짓기하고 있다.
콩과작물은 질소를 고정시키고 뿌리가 깊게 발달해 토양구조를 개선하는 대표적인 윤작 작물이다. 둘째, 3년에 한번씩 포크레인을 이용하여 1.5m 깊이로 아래 생땅이 위로 올라오도록 밭을 전체적으로 뒤집는다.
매년 겨울철에 밭을 나눠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셋째, 소석회를 2년에 1회, 300평에 120kg을 투입하고, 퇴비도 매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 고랭지 무 재배 기술을 소개해 달라?
요즘 기상이변으로 고랭지도 고온 상태가 지속되고, 연작 장해와 병해충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랭지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연작 장해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토양개량이다.
다음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병해충 피해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벼룩 잎벌레의 유충 피해가 심각하다.
유충은 땅속에서 무 뿌리 표면을 불규칙하게 갉아 먹어 흑부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2024년 토양 살충제의 원료가 중국으로부터 잘 수급되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때 재고 물량이 없었던 농가들은 큰 피해를 당했다.
토양 살충제는 주로 ‘근충탄’ 과 ‘카핀다’ 를 사용한다. 사용 횟수는 밭 경운할 때 1차, 감자가 싹이 올라왔을 때 2차, 무를 심고 3차, 무를 솎고 나서 4차, 총 4회 토양 살충제를 매년 사용한다. 사용 횟수도 많고 가격도 비싸 토양 살충제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무의 병은 방제를 잘하면,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의 생육기간 동안 1주일에 1회 주기적으로 방제한다. 병 중에서 무름병이 가장 어렵다.
무름병은 세균병으로 엽병 가까이 뿌리 쪽부터 부패하면서 잎이 노랗게 변하여 죽는다. 나는 무름병에 저항성이 있는‘만사형통’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뿌리혹병은 전문약을 매년 1회 토양에 살포하고 로타리 작업 후 식재하면 방제가 잘 된다. 웃거름은 감자엔 사용하지 않고, 무는 N-K 비료를 3~4회 고랑에 살포한다.
■ 고랭지 무의 어려운 점과 재배 농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가격 문제다. 올해도 가격이 폭락하여 인건비는 고사하고 운임과 박스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로 한 박스에 천원까지 폭락한 적이 있다.
올해 재배 의향 조사 결과, 여름철 무 재배 면적이 줄었다고 매스컴에서 발표하니까, 무 재배 면적이 갑자기 늘어나고 작황까지 좋아지면서 무 가격이 폭락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농업인들은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소신대로, 본인의 전문 작목을 꾸준히 해나가는 뚝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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