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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합천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영남채소농업협동조합 임시총회 및 창립기념식이 열렸다. 영남채소농업협동조합 제공
지난 7일 정부로부터 설립 인가 획득
8일 창립기념식 열고 본격 사업 시동
“생산자 중심 유통개혁 출발점 될 것”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8. 11
영남지역 마늘·양파 생산 농가 권익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영남채소농업협동조합(영남채소농협)이 지난 8일 창립기념식을 열고 농민들의 염원과 함께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최대 마늘·양파 생산지임에도 가격 불안정과 농가소득 감소 문제 등을 겪어왔던 영남지역 농민들은 이번 영남채소농협 창립에 큰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영남권 마늘·양파 생산농가가 주축이 돼 창립한 영남채소농협은 지난 5월 12일 발기인대회를 연 뒤 한 달여 동안 조합원을 모집했으며, 지난달 22일 설립 총회를 개최해 김창수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 회장을 영남채소농협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이어 영남채소농협은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바로 다음날인 8일 임시총회와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영남채소농협은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채소산업 구조개혁의 출발점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생산자 중심 유통 개혁’과 ‘국산 채소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김창수 조합장은 지난 8일 창립기념식에서 “마늘과 양파는 각각 전체 재배면적의 53.9%, 39.2%를 차지할 만큼 영남지역의 주요 소득작물이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격 불안으로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으며, 아이러니하게 소비자인 국민들은 이를 비싸게 사먹는 실정이다”라며 “생산비 보장과 유통혁신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는 영남채소농협은 제일 먼저 정부 수급정책에 동참하고 농협중앙회가 목표로 하는 경제사업 중심의 농협으로 우뚝 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조합장은 “우리 농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가격 걱정 없이, 판매 걱정 없이 열심히 농사지으며 살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해마다 오르는 물가는 어쩔 수 없는 반면 농산물 가격은 조금만 올라도 물가 인상의 주범이 되는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농민들이 주인인 농협을 만들어야 했다”며 “처음 시작하는 신생 농협으로서 계약재배를 하려 해도, 수매를 하려 해도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겠다. 정부가 바라는 유통혁신, 농민이 바라는 살기 좋은 농촌, 자식에게 떳떳하게 대물림해 줄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지난 세월 생산량 급변과 불안정한 수급, 이상기후와 복잡한 유통구조 속에서 생산 주체인 농민들은 교섭력 약화와 소득 불안을 겪어왔다. 개별 농가의 힘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협동의 힘으로 이 길을 헤쳐나가고자 한다”며 “‘농업인을 위한 농협,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이라는 구호처럼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겠다. 농협의 주인이자 생산의 주인인 조합원이 농산물의 가격을 직접 결정하고 마늘·양파 유통혁신을 이뤄 영남 채소산업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국산 채소산업의 미래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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