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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대아청과(주) 관계자와 산지유통인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일원의 포전에서 출하를 앞둔 배추 작황을 살피고 있다.
* 지난달 29일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일원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이상용 대아청과(주) 대표이사(왼쪽)가 최선동 강릉고랭지채소공동출하협의회 회장과 작황을 파악하고 있다. 대아청과(주) 제공
역대급 고온·가뭄…혼란 가득한 강원 주산지
재배면적 평년 수준이나 관건은 ‘기후’·‘작황’
“배춧값 강세 전망 우세하나 한계 분명할 듯”
생육 부진 예상됨에도 무는 가격 상승 여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7. 31
여름채소 주산지, 고랭지가 들끓고 있다. 한낮 기온이 36℃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좀체 관측되지 않던 열대야까지 지속되는 실정이다. 수급 전망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이유다. 이에 지난달 28~29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최대 무·배추 거래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주)와 함께 여름배추·무 수급 상황을 둘러봤다.
주요 언론이 앞다퉈 다룬 여름 채소 가격 폭등 소식과 달리 지난달 배추·무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7월 출하된 준고랭지 배추의 경우 상품성이 다소 하락했고, 정부 비축물량까지 시장에 계속 방출돼 가격 인상 요건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지에서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다는 한탄을 쏟아내는 이유다.
지난달 28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원에서 만난 산지유통인 김씨는 “고온에 가뭄까지 지속돼 물을 대가며 배추를 키웠지만 잎끝마름병과 무름병, 꿀통(배추 내부가 짓무르거나 속잎이 썩는 현상) 발생이 적지 않다. 잎끝마름은 수분 부족으로, 무름병은 고온으로 발생한다. 방제를 아무리 잘 해도 날씨가 이렇다 보니 작황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배추가 더 망가지기 전에 다들 서둘러 출하하는 추세인데, 정부 물량까지 시장에 깔리다 보니 가격이 생산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출하가 당겨진 만큼 일각에선 8~9월 배추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대로 평년대비 50% 많은 봄배추 물량의 90% 가까이 비축했고, 그간 시장 직접 출하 및 저장물량 출하를 진행했음에도 7월 말 현재 비축물량 재고가 지난해 동기(약 6000톤) 대비 50%가량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봄배추 비축물량 상품성이 하락해 가격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산지 작황 또한 좋지 않은 만큼 봄배추 비축물량이 어느 정도 시장가격 안정에 역할을 해낼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달 30일 8~9월 시장가격 안정 목적으로 여름배추 4000톤 수매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무렵 정식돼 오는 8월 말부터 추석 직전까지 출하될 완전고랭지 배추의 경우 면적이 평년 수준을 유지 중인 데다, 다소 이르지만 작황 또한 아직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달 29일 강릉 안반데기에서 만난 김시갑 강원도무·배추공동출하협의회 회장은 “정식하는 내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다가 막바지인 7월 14일쯤 딱 한 번 비가 왔다. 30℃ 넘는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작황이 썩 좋지 못한 편이긴 한데 수급을 내다보긴 다소 이르다”면서 “앞으로 열흘, 8월 중순 이전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지금 이 온도가 계속되고 비까지 안 내리면 추석 직전 출하될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무의 경우 배추와 마찬가지로 고온과 가뭄 영향을 받아 생장이 멈추는 현상이 종종 확인되고 있으나, 가격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비축물량이 7월 말 현재 5500톤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돼서다. 지난해 같은 시기 무 비축물량은 2300톤에 불과했다. 아울러 봄무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까닭에 민간 저장물량도 현재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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