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과연합회·한국과수농협연합회 등 전국 사과농가 1500여명이 3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산 사과 수입을 위한 검역절차 완화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사과연합회, 정부세종청사서 집회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7. 31
“미국산 사과 수입을 위한 검역 완화를 결사 반대한다.”
31일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 타결된 가운데 전국 사과농가는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미국산 사과 수입 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사과연합회·한국과수농협연합회·농협사과전국협의회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실한 검역이 초래한 과수화상병으로 지난 10년간 국내 과수농가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고 국민 먹거리 불안이 커졌다”며 “국민 건강과 국내 농업기반 보호를 위해 검역주권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농업 보호 원칙을 저버리는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미 관세협상 결과 국내 농업 분야의 추가 개방은 없는 것으로 합의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관세장벽 중 하나인 과채류에 대한 한국의 동식물 위생·검역 조치(SPS)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고, 이후 양국이 검역 절차 개선에 대해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추후 검역 절차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사과농가들이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높인 배경이다.
단상에 오른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사과를 비롯해 우리 농업은 무방비 상태로 개방됐지만 농가 보호 대책은 없었다”며 “이제 미국산 사과마저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농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식탁, 튼튼한 농촌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과학적 검역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충남 예산능금농협 조합장은 “정부는 미국산 사과 수입 불가 방침을 명확하게 밝히라”며 “정부와 국회는 국내 사과산업을 지속 발전시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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