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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민신문] [사설] 한 청년농업인의 비극, 반복 말아야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7-30 |
조회 |
253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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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청년농업인의 비극, 반복 말아야
한국농어민신문 2025. 7. 29
최근 한 청년농업인이 부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농업을 자신의 미래로 믿고 귀농한 서른 두살 황모 씨는 2018년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된 이후 3억 원의 융자금을 받아 인삼, 콩, 밀 등 여러 작목을 재배했지만, 반복된 작황 부진과 낮은 수매가, 기후변화의 직격탄 속에 고심해 왔다고 한다.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해 온 그는, 논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며 버텼지만 결국 무너졌다. 반복된 농사 실패 속에 남은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감이 얼마나 심했으면 희망의 끈을 놓았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이 비극은 개인의 실패 탓이 아니다. ‘지원’이라는 이름 아래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청년에게 전가하고,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은 철저히 외면한 정부의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이 초래한 참사다.
청년농업인 유입 숫자 늘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정착과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전 주기적 정책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지 오래다. 자금 지원을 넘어 작목 선정부터 경영지도, 기후 리스크 대응, 실패 이후 재도전까지 연결되는 구조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 희생자가 되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청년농 육성’이라는 말은 공허한 위선일 뿐이다. 이같은 비극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당장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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