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중앙청과와 하역노조 간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대전중앙청과 임직원들이 지난 5월 2일 하역 중인 모습. 대전중앙청과 제공
* 대전세종충남항운노동조합이 대전중앙청과주)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대전광역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곳곳에 현수막을 게첨했다. 대전세종충남항운노동조합 제공
하역비 협상 등 누적된 입장 차 지난 5월 기점으로 격화
팽팽히 맞선 양측…사태 해소될 기미조차 찾기 어려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7. 24
대전광역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전중앙청과(주)(대표이사 송성철·송미나, 대전중앙청과)와 대전세종충남항운노동조합(위원장 장형순, 항운노조) 간 갈등이 ‘고소전’으로 격화됐다. 하역비 협상 등 수년간 누적된 입장 차가 지난 5월 이후 정점을 찍은 여파다.
먼저 양측 입장 차는 지난 5월 노조의 하역업무가 실제 중단됐는지, 해당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등 모든 부문에서 상반된다. 하역노조 측에선 △대전중앙청과가 수년 동안 그랬듯 올해 하역비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으며 △노조원들이 잠시 자리 비운 상황을 ‘업무 중단’ 사태로 확대시킨 것도 모자라 △이를 근거로 용역업체를 만들고 계약해 노조원들을 배제시키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형순 위원장은 지난 22일 “하역노조는 대전중앙청과가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개설됐던 1993년부터 32년간 하역업무를 수행했으나, 지난 5월 2일 일방적으로 집단 해고된 상태다. 당시 노조원 일부가 저녁 식사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지만 예비인력이 하역장에 분명히 자리하고 있었으며, 업무 복귀를 막은 건 오히려 법인 측 직원들이었다”라며 “대전중앙청과가 이를 업무 중단 사태로 내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전중앙청과 측은 “노조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앞세워 갑작스레 하역업무를 중단했고 큰 피해가 불가피했다. 출하 물품의 정상적인 거래를 위해 급하게 인력을 구했고 이후 지난 1일경 하역업무 정상화를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을 한 상태다”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하역비 협상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 차가 매우 첨예한 실정이다.
하역노조 측은 “지난 2017년 대전중앙청과 측이 출하주 동의가 전제된 이후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하역비 인상 안건을 상정 및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따랐으며, 2022년 역시 (사)한국농업유통법인대전연합회 동의를 받은 뒤 시장관리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하역비 인상이 결정된 바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4월 5일 (사)한국농업유통법인대전연합회 소속 산지출하인이 취급하는 품목에 한정해 하역비 인상을 합의했고, 5월 1일부터 적용해 줄 것을 대전중앙청과에 요청했지만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암묵적 동의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전중앙청과에선 “특정 출하자 단체와의 합의로 몇몇 출하자의 물품에만 하역비를 인상 적용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울러 법인에선 노조 측에 하역비 인상은 시장관리운영위원회 심의 의결 사항이라 답했다”며 “항운노조는 4월 9일 노은시장과 오정시장에 공문을 보내 하역비 인상이 오는 8월 1일 적용될수 있도록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상정·심의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처럼 하역비 인상에 관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몇몇 출하자가 출하한 품목에 한해 하역비를 인상해 달라는 항운노조 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갈등의 해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항운노조는 노조 와해 및 지배 개입 시도와 단체교섭(하역비 협상) 거부 등의 이유를 들어 대전중앙청과를 부당 노동행위로 고소한 상태다. 또 대전중앙청과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42조 및 시행규칙 제39조를 위반해 거래금액의 1000분의 70을 넘는 위탁수수료를 출하자에게 부담시켰다고 주장하며 대전중앙청과를 고발할 계획이라 전했다.
대전중앙청과 역시 항운노조를 업무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고소한 것으로 확인되며, 깊은 갈등의 해결 기미는 현재 전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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