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식품산업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
미생물 등 식품원료 표준화로
전통·발효 식품 세계화 나서야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5. 7. 24
기후위기가 국경을 가리지 않는 상황에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선 농업과 식품산업이 상호 신뢰에 기반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치·장류 등 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해 미생물 등 식품 원료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과 여야 간사인 이원택 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 주관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맡았다.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 식품산업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368조원으로 2010∼2023년 연간 7.6%씩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기간 식품산업 사업체수 연평균 증가율(2.3%)과 식품업계 종사자수 증가율(2.2%)을 웃도는 것은 고무적이나, 식품 제조 원재료비 비중이 높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식품산업의 영업비용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66.6%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 물가는 글로벌 공급망과 국내 수급 불안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수입 원재료뿐만 아니라 국산 원료 조달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식품기업과 농업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 원료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성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실장은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케이푸드 인기에 힘입어 김치·막걸리·식초·젓갈 등 전통·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발효식품 제조에 쓰이는 원료와 미생물도 달라져 완제품 맛의 변화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발효 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선 국내 식품명인이 사용하는 미생물을 자원화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농업과 식품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산업으로 조화롭게 아우르는 협력 생태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aT는 농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자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과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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