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봉조 기자
* 국회 토론회 현장에 전시된 푸드테크ㆍ대한민국 식품명인 제품
한식의 글로벌 도약…농업과 식품산업, 함께 가는 길 모색
99억 달러 수출 넘어 105억 달러 목표까지…K-푸드 비전 선포
식품저널 나명옥 기자 2025. 7. 23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가 23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위원장, 이원택 의원, 정희용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에서는 K-푸드의 세계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의제로,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3년간 식품산업이 연평균 8.8% 성장하며 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환율과 원료 수급 불안, 국경 없는 기후변화라는 도전 과제도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며, “농업과 식품산업은 서로 의존하는 생태계로, 함께 건강하게 발전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기구 위원장은 푸드테크 산업의 부상과 함께 전통식품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한식 소스류의 글로벌 인기 확대를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이원택 의원과 정희용 의원도 동반성장의 정책적 기반 필요성을 공유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품산업을 국민 식탁을 책임지는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며, “지난해 식품 수출액은 약 9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10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명철 한국식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K-푸드는 한류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으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식품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 △전통ㆍ발효식품 산업화 및 K-푸드 세계화 △농업과 식품기업 간 상생 협력 확대 등 식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논의됐다.
종합토론은 서울대학교 김관수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한복경 고려대 교수, 박경아 한국식품산업협회 전무이사,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박기재 한국식품연구원 본부장, 조성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실장,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가 참여해 정책, 산업, 연구 분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 내용
한국 식품산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
박기환 KREI 식품원예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 식품산업은 구조적 성장 한계와 미래 도약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다.
식품 원재료의 약 68%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정세나 기후변화에 따라 식품 물가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 곡물 선물시장 활용과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다.
국산 원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기후 대응형 품종 육성, 스마트농업 확대, 저장기술 혁신, 공급단지 조성이 필요하며, 김치 등 전통식품은 국산 농산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소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률은 약 57%로, 대기업의 25%보다 높으며, 중소ㆍ영세 식품기업과 전통식품 산업을 육성, 농업과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K-푸드 세계화를 위해 냉동김밥 같은 수출 히트상품 개발, 국가별 수출 전략 마련, 한식당 해외 진출 확대가 필요하다.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의 미래 동력이 될 수 있으며 대체식품ㆍ케어푸드ㆍ업사이클링 제품ㆍ맞춤형 식단 서비스 등 새로운 소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R&D 지원과 제조 자동화 기술 투자가 요구된다.
전통ㆍ발효식품 산업 육성과 K-푸드 세계화
최용호 샘표 우리발효연구실장
간장ㆍ된장ㆍ고추장 등 한국의 장류는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전통성과 발효 과정을 통해 다양한 풍미를 창조하는 중심 식재료이다. 발효장류는 식물성 단백질 중심의 건강 트렌드에 부합하며, 세계적 소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장류 산업은 간장ㆍ고추장ㆍ된장 모두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표준화와 기술 고도화, R&D 투자 부족이 산업의 과제다.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의 참여 확대와 기술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샘표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보고, 미생물 대사 분석과 발효 맛 강화, 조리법 현지화 등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뉴욕 현지 쿠킹 스튜디오 운영과 다양한 국제 인증ㆍ수상 경력으로 품질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종균 활용 확대, 제조ㆍ포장 설비 스마트화, 품질 인증 강화 등 전통 발효식품의 과학화가 필요하며, 세계 각국에 맞춘 요리 적합성 연구 및 체험형 홍보관 설치가 K-푸드의 접근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고유의 맛과 기술을 기반으로 전통 발효식품이 국가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농업과 식품기업 간 상생 협력 우수 사례
한영한 오리온 AGRO팀 수석부장
오리온은 감자를 중심으로 종자 개발부터 생산, 저장,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계약농가와 협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 품종인 ‘진서’와 ‘정감’을 개발, 품질과 수확 안정성을 높였으며, 국산 감자 공급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감자 공급망은 국내외를 아우르며 최근 6년간 공급량은 연평균 18%, 매출은 14% 증가했다.
오리온 감자연구소는 12년에 걸친 육종 과정을 통해 고품질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국 24개 시군, 340개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교육, 현장 지도, 스마트농업 시스템 도입 등 농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오! 감자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농기계와 농자재를 지원하고, 임직원이 직접 농촌 봉사에 참여, 현장 문제 해결에도 동참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농가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정책 건의로는 계약재배 사업 유지, 중소형 농기계 개발, 감자 저장시설 지원, 노지 농업의 데이터 관리 기반 조성이 포함돼 있다.
농업과 식품기업 간 상생 협력 우수 사례
세준푸드 농업회사법인 문완기 대표(제77호 식품명인)
전통식혜 제조 방식의 현대화를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하고, 국산 원료 중심의 세계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로 후살균 방식과 엿기름 추출 설비 등을 도입,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밥알 제거형 식혜와 전통 감주 등 제품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토종 품종인 ‘혜미보리’를 개발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 품질 향상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품질관리팀 파견, 기술 지원, 가공설비 공유 등을 통해 지역 농가 및 중소업체와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세준푸드는 국내 대형 유통망 입점뿐 아니라 미국, 중국, 몽골, 호주 등으로 수출하며 해외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 서부 매장 입점과 아마존, 티몰 진출도 진행 중이다. 트렌디한 디자인 개선과 브랜드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전통 기술과 현대화, 농업과 산업의 연결을 통해 식품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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