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하우스에서 깻잎을 수확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농민신문DB
이민정책연구원, 외국인 거주지 변화 분석
‘외국인 집중거주지역’ 1년 사이 31%↑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절반 이상 해당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2025. 7. 23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집중거주지역’이 급증하며 지역사회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외국인 집중거주지역이란 외국인 주민이 1만명 이상이거나 전체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을 뜻한다.
이민정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통계를 통해 살펴본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지역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주민은 246만명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집중거주지역도 2023년 기준 127곳으로, 전년(97곳)보다 31% 증가하며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당 지역으로 분류됐다.
2016년만 해도 외국인 집중거주지역 65곳 중 63%(41곳)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비수도권은 37%(24곳)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에는 수도권은 48곳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79곳으로 급증했다. 특히 충청권과 경상권을 넘어 전라권 등 다양한 지역에서 외국인 주민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은 1곳에서 10곳으로, 전남은 2곳에서 11곳으로, 충남은 3곳에서 13곳으로, 경북은 4곳에서 12곳으로 외국인 집중거주지역이 증가했다. 강원도와 대전시는 각각 3곳, 1곳으로 새롭게 해당 지역에 포함됐다.
다만 외국인 주민 수 자체는 여전히 수도권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집중거주지역의 평균 외국인 주민 수는 2만7538명으로, 비수도권 평균(9391명)의 약 3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교부세 산정 시 외국인 주민 규모 반영 확대를 요구하는 등 외국인 주민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주민 유입이 지역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 설계와 기초 자료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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