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과채 구매 의향 조사
‘
전년과 비슷하다’ 의견 69.8%
수박·참외·포도는 ‘구매 줄일 것’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7. 22
국내산 여름 과일·과채류 가운데 올해는 복숭아와 방울토마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박·참외·일반토마토에 대한 구매 의향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맛과 가격이 소비자들의 과일·과채류 구입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으로, 구매 의향 증가 품목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맛, 구매 의향 감소 품목에서 고려한 부분은 가격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여름 과일·과채류에 대한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향후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주요 과일·과채류 소비행태 및 2025년 구매 의향 조사’를 실시했다.
농경연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과일·과채류에 대한 소비자 구매 의향은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6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매를 늘리겠다는 소비자는 15.6%, 줄이겠다는 소비자는 14.6%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과일 구매 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요인으로 ‘맛(39.9%)’에 이어 ‘가격(30.5%)’을 꼽았는데, 구매를 늘리겠다는 소비자의 다수(48.6%)가 맛을 이유로 답했고, 구매를 줄이겠다는 소비자 대부분(49.8%)이 가격을 원인으로 응답해 맛과 가격이 소비자들의 과일·과채류 선택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여름 과일·과채류 품목 중에서는 복숭아와 방울토마토 구매를 전년 대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수박·참외·일반토마토·포도는 구매를 줄이겠다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박의 경우 가격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품목으로, 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도 반입량 감소에 7월 들어 시세(상품)가 오르면서 현재 예년 대비 1kg당 1000원정도 높은 3000원대 초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농경연에선 여름 과일·과채류의 품목 간 대체 정도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는데, 소비자들은 구매를 고려하는 품목 가격 상승률이 ‘20% 이하’ 수준이더라도 국내 타 과일·과채류나 수입 과일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50.1%로 높게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품목 대체 시 같은 국내산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수입산으로 대체를 고려하는 비중도 높다는 것이다. 가격이 상승할 때 국내산 과일·과채류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52.1%, 수입과일은 48.1%로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가격 상승폭이 20% 이상으로 확대될수록 수입산 과일로 대체하겠다는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산에 비해 수입 과일의 대체 가능 품목 범위가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 때문이라는 게 농경연 측의 설명이다. 대체 품목 선호도는 국내산에서는 수박(23.8%)과 방울토마토(18.7%), 수입 과일에선 바나나(40.3%)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구입처의 경우 농산물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름 과일·과채류 구입 비중은 10.1%로 아직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채류는 소비자들이 직접 신선도와 품질을 확인하는 ‘체험적 구매’를 선호하고, 구매 당일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여름철 국내 과일·과채류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특정 품목에 대한 수요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대체 품목 중심의 소비를 유도하는 홍보나 할인 판매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농경연은 이번 조사에서 정부가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과일·과채류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상 사용처로 농축수산물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생필품(30.5%)과 외식(26.2%)이 뒤를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농축산물 소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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