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집중호우가 수박 주산지를 비껴가며 수박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괴물 폭우’ 농산물 수급 점검
충남 90.9ha 규모 침수피해 불구
가락시장 수박 평균가 하락세
연이은 호우로 소비 부진 영향
토마토 kg당 500원 가량 반등
쪽파 급등은 하루 만에 ‘제자리’
기상 상황·병해충 발생 등 변수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225. 7. 22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가 강원·경북 등 수박 주산지를 비껴감에 따라 일부에서 우려하는 수박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쪽파 등 일부 품목은 주산지의 침수 피해가 심한 만큼 향후 기상 상황과 병해충 발생 정도에 따라 농산물 수급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박 가격에 관한 여론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부여·홍성·예산 등 산지에 지난 18일 기준 90.9ha의 수박 재배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일부에선 가격 상승을 우려했지만 지난 21일 가락시장 수박 평균가격(1kg, 상품)은 2900원 대로 3000원 초중반을 기록한 전주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현재 도매시장 반입량이 많은 수박 산지인 경북 봉화, 강원 양구 등지에서 차질 없이 출하가 이어지기에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연이은 호우로 농산물 소비가 부진해 수박 시세가 오히려 한풀 꺾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말부터 맑은 날이 이어지고 열대야가 발생하면 수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구·봉화 등지의 물량에 더해 다음 달부터 충북 지역 2기작 수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수박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토는 폭우에 따른 작업 지연과 일부 산지의 출하 마무리로 가격이 소폭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이달 셋째 주 가락시장에서 1만 원 내외에 거래되던 토마토(5kg, 상품)는 집중호우 이후 1만4000원 대에 거래됐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폭우와 일부 산지의 올해 출하 마무리 시기가 겹치면서 토마토는 kg당 500원가량 시세가 반등했다”며 “호우 피해가 수습됨에 따라 토마토 시세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쪽파의 경우 여름철 주산지인 충남 예산에서만 92ha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아산·서산 등지의 피해도 알려지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충남 지역의 폭우로 작업을 하지 못한 결과 지난 18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쪽파는 전일 대비 65% 감소한 8800kg에 불과했다. 이에 공급 감소를 염려한 중도매인들이 경쟁적으로 쪽파 확보에 나서다 보니 쪽파 평균가격(10kg, 상품)은 전날 대비 3배 가까운 11만9730원을 기록했지만 이내 다음날 급등 이전 수준인 3만9332원으로 하락했다. 한민원 대아청과 경매사는 “충남의 쪽파 농가들이 물이 빠지는 대로 작업을 서둘렀고 강원 평창·홍천, 전남 무안 등지의 쪽파 산지도 출하에 박차를 가한 결과 금세 쪽파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 주까지는 쪽파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물에 한 번 잠겼던 충남 지역 쪽파가 곧바로 무더위와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병해충이 창궐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딸기 농가에선 모종과 시설에 피해가 발생해 올해산 딸기 수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용흠 서울청과 부장은 “경남 산청, 전남 담양 등지의 딸기 농가에서 모종 침수와 시설 피해가 상당히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9월 정식을 해야 일반적인 시기에 출하가 가능한데 그때까지 복구가 어려운 농가도 있을 것”이라며 “모종 역시 한번 침수된 이상 병해충에 약해지고 아예 죽어버릴 수도 있다. 재파종도 불가능한 딸기의 특성상 올해산 딸기 생산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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