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산 쌀 수확을 한달가량 앞둔 가운데 산지 쌀값 상승폭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띠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0만7420원을 기록했다. 5일자(20만5380원)보다 1.0% 오른 수치다.
산지 쌀값은 6월 들어 2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 한달간 3순기 연속 1.0% 이상 올랐던 산지 쌀값은 7월5일엔 0.8% 상승에 그치며 오름세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5일 다시 1.0%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같은 상승세엔 산지 재고 부족이 영향을 끼쳤다. GSnJ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7월 쌀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이 보유한 시장재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적은 42만4000t으로 추정됐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올해 농협의 월 판매량은 1∼2월에 13만t 내외였으나 3∼6월엔 16만∼17만t으로 증가했고,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유통업체가 물량을 비축하면서 시장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고 소진시기는 8월 하순께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재고가 줄면서 산지 벼값의 호가 또한 40㎏ 기준 7만원 중반대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선학 광주광역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8월 중순이면 도정할 벼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산지에서 제기돼 현재 벼 호가가 7만6000원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확기에도 쌀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년산 벼는 이르면 8월 중순부터 강원지역에서 수확을 시작한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약 한달 뒤부터 조생벼가 출하되긴 하지만 초기 출하물량이 부족한 재고물량을 상회할 만큼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쌀값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당초 쌀값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을 우려했던 정부는 정부관리양곡 공매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지 수요조사 등 면밀한 재고 파악을 바탕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산지에 벼가 남아 있는데 정부에서 공매를 할 경우 2025년산 쌀 수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실제 재고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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