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20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하신마을의 딸기 육묘장을 찾아 침수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할퀸 물폭탄] 피해 현황과 정부 대책은
사망·실종 27명…산청만 14명
피해면적 충남·전남·경남 순
농작물 2만8491㏊ 물에 잠겨
정부, 지방 재정·세제 동원해
구호 물품·임시주거시설 지원
주택·축사 등 재취득 세금 면제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7. 21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내린 폭우로 전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농작물 침수와 농경지 유실·매몰 등 농업계 피해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등을 위해 지방 재정과 세제 등을 동원해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 기준 전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도 9명에 달해 전체 피해자수는 27명으로 나타났다.
산사태가 일어난 경남 산청에서 10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가장 피해가 컸다. 경기지역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 4명, 충남은 사망자 3명, 광주광역시에선 사망자와 실종자 모두 각 1명이 발생했다.
시설 피해 신고는 20일 오후 6시까지 공공시설에서 1999건, 사유시설에서 2238건이 접수됐다. 공공시설 피해 중 도로 침수(778건)가 가장 많았고, 하천시설 붕괴(403건)와 토사 유실(197건) 등의 신고가 뒤따랐다. 사유시설에선 건축물(1857건)과 농경지(73건) 등 침수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이 기간 산청의 누적 강수량은 793.5㎜에 달했고, 경남 합천 699㎜, 하동 621.5㎜, 전남 광양 617.5㎜, 충남 서산 578.3㎜ 등 다수 지역에서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90㎜를 넘어서며 피해를 키웠다.
농업계 피해도 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면적은 2만8491㏊로 집계됐다. 농경지 유실·매몰 면적도 108㏊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의 피해면적이 1만6709.7㏊로 가장 컸다. 이어 전남(7611.8㏊)·경남(3730.8㏊)·광주광역시(670㏊) 등이 뒤를 이었다. 작물별로는 벼 침수 피해면적이 2만5064.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논콩(2050㏊)·고추(226.8㏊) 등의 작목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한우 529마리, 젖소 149마리, 돼지 855마리, 닭 143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 피해도 컸다.
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에선 신속 대응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광주광역시 피해지역을 찾아 딸기 육묘장 등 농경지와 주택 침수 현황을 점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20일 산청과 충남 부여, 21일 경기 가평의 침수·산사태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안부는 구호 물품과 임시 주거시설 지원 등 피해 복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같이 즉시 동원할 수 있는 재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피해 주민의 임시 거소로 주민센터와 학교 등 공유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를 본 공유재산 임차인에게는 임차료 완화와 함께 임차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도 안내했다.
특히 이번 호우로 멸실·파손된 자동차에 대한 자동차세와 주택·축사·농기계장비 등 멸실 자산 등을 재취득할 때 발생하는 취득세 및 등록면허세를 면제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주민에 대해서도 지방세를 추가 감면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재해 복구비·보험금이 신속하게 지급되도록 지자체와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가용한 농업재해보험 조사 인력을 최대한 투입한다. 이와 함께 호우 이후 병해충 방제와 작물 생육 회복을 위해 약제·영양제 등도 할인 공급한다.
송 장관은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농협·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추가 피해 최소화 및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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