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한·미 상호관세 협상 농축산물 개방 반대’ 기자회견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농민의길 등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농민단체들, 용산서 기자회견
농업 희생 통상협정 강력 규탄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7. 21
통상당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공언하자 전국의 농민들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다시 농업이 희생양이 되는 통상 협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농민의길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미 상호관세 협상 농축산물 개방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승호 농축산연합회장은 “정부는 매번 농업강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과정에서 농축산업을 상대국에 전면 양보했다”며 “그러나 정부의 FTA 보완 대책인 피해보전직불제는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고,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제대로 작동조차 못했다”며 그간 정부의 무관심으로 농업계 피해가 컸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산 수입 참깨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초과 검출된 사례는 시장 개방이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정부는 농민 생존권과 국민 건강권을 말살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도 “내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전면 철폐되는 상황에서 ‘30개월령 미만’이라는 마지막 방어선마저 무너진다면 국내 축산업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희성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우리 주식인 쌀을 관세 협상의 대상 품목으로 취급하려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농축산업과 쌀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통상 교섭 대표로 나선 현실이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국회를 향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쇠고기 수입과 관세 수입 쿼터 등 FTA 합의 내용 개정은 국회 심의와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며 “국회가 거부의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220만 농민들은 시장 개방에 찬성한 국회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농민단체들은 대통령실에 농업계 희생을 전제로 한 미국과의 통상 협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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