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김천시 농소면 사과밭에서 농민 김정기씨(왼쪽)와 최창모 대경사과원예농협 김천지점장이 곧 수확할 예정인 ‘썸머킹’ 사과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산지 확대경] 여름사과
‘썸머킹’ ‘썸머프린스’ 품종 출하
내병성 갖춰 신흥강자로 급부상
수확 직전 폭염…과 크기 작아
출하량도 전년보다 10% 줄듯
10㎏ 상품 5만~6만원대 전망
농민신문 김천=서효상 기자 2025. 7. 10
여름사과 출하가 ‘썸머킹’ ‘썸머프린스’ 품종을 중심으로 이달 둘째주 개시됐다. 품질은 대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6월 하순 이후 이른 더위가 나타나면서 일부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봤고 수확 직전 날이 가물어 과가 크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세는 평년 수준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 6월 하순부터 폭염에 가뭄…막판 비대 못해
‘쓰가루’로 대표되던 여름사과 품종 지형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썸머킹’ ‘썸머프린스’가 최근 몇년 새 조생종 여름사과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면서다. 주산지 농가들에 따르면 이 두 품종은 ‘쓰가루’와 견줘 수확 시기가 10일가량 빠르다. 병해충에도 강해 방제비 측면에서 농가에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김천시 농소면에서 6611㎡(2000평) 규모로 사과를 재배하는 김정기씨(80)는 8일 올해산 ‘썸머킹’과 ‘썸머프린스’를 처음 수확했다. 전체 면적 중 ‘썸머킹’과 ‘썸머프린스’ 식재 면적은 25% 정도다. 통상 7월5일쯤 수확작업에 들어가던 것과 비교하면 수확이 3일 지연됐다.
김씨는 “수확 직전 비가 적절히 와야 과 비대가 잘되는데, 올해는 6월 하순부터 날이 가물고 뜨겁기만 해 과가 충분히 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7월 과일 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쓰가루’와 ‘썸머킹’ 등 햇사과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감소할 전망이다. 6월 과 비대 실패로 중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때 이른 더위로 햇볕데임 피해도 일부 우려된다. 김씨는 “최근 일주일 사이 날이 워낙 뜨거워 과피가 하얗게 변하는 등 일부 햇볕데임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전체적인 작황은 전년만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평년 시세 이어질 듯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썸머킹’ 사과는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5만844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평균(6만108원)보다 2.8% 낮다. 주산지 거래가격은 조금 더 높다. 같은 날 경북 안동농협 공판장에선 ‘썸머킹’ 20㎏들이 ‘특6등급’ 한상자당 12만7556원에 거래됐다. 10㎏로 환산하면 6만3778원이다. 안동농협 공판장에 따르면 이 시기 ‘썸머킹’ 특6등급은 가락시장 상품과 비슷하다.
향후 시세는 평년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2025년산 ‘썸머킹’은 평년 시세인 5만∼6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우 안동농협 공판장 경매사는 “개화기 저온피해를 본 과실에서 수확 직전 열매터짐(열과)이 일부 발생했고, 무더위로 햇볕데임 현상이 추가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가격은 평년 수준을 조금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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