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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전북 고창의 공공형 계절근로 현장과 무더위쉼터 등을 방문해 농작업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9일 기준 194명…지난해 2배
고령농 사망자도 지속 발생
농식품부, 피해 예방에 총력
배추 방제약제 지원 등 계획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7. 10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민 안전사고와 농작물·가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민은 야외 논밭과 뜨거운 실내 비닐하우스에서 농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취약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9일 기준 농촌지역 온열질환자는 194명이다. 이른 폭염이 나타났던 전년도(101명)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령 농민을 중심으로 사망자도 지속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식품부는 무엇보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정오(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농작업을 자제하고 그늘과 무더위쉼터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협과 협력해 낮 시간대에 농민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전국의 농축협 지점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왕진버스를 확대 운영해 고령농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서 6월 농작업 중 온열질환·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형 계절근로 운영농협 등을 대상으로 ‘농작업 안전관리 권역별 교육’을 실시하고 폭염 대비 교육영상과 리플릿을 9개 국어로 제작·배포했다. 온열질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촌진흥청·농협·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폭염 알리미 배지와 개인 냉방장비 등 예방물품을 보급했다. 또 현장기술지원단과 콜센터·마을방송·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농업인 행동요령’을 반복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 축산물 생산성 저하로 인한 수급 불안에 대비할 방안도 마련했다.
고온에 취약해 생산량 변동이 큰 배추는 병해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방제 약제를 지원하고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피해에 대해선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해 유사시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동부지역에는 관수시설이 부족한 농가를 대상으로 물 저장시설, 이동식 급수장비 설치와 긴급 급수차량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상 급변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에는 정부 가용물량 3만5500ｔ을 확보해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시설채소류와 과일류가 폭염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할 것에 대비해 농진청·지자체·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생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농자재 할인 공급과 관·배수 관리, 햇빛 차단, 미세살수·탄산칼슘 살포 지도 등 현장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고온에 취약한 일부 축종에서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도 적지 않다. 9일까지 돼지 1만8618마리, 육계 19만4474마리, 산란계 1만910마리 등이 피해를 봤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생산자단체와 함께 과거 폭염 피해 이력을 분석해 고위험 농가에 대한 사전 점검과 사양관리 요령을 지도하고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비타민제 지원과 환기팬 가동, 지붕에 물 뿌리기 등 축사관리 요령을 지속 전파하며 폭염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급 불안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낮출 방안도 준비했다.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육계는 이미 6월에 병아리 입식량을 늘렸고 종계 생산주령을 연장해 공급을 확대했다. 더불어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할인 행사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관계기관도 폭염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진청은 시·도 농업기술원이 참여하는 생육협의체를 운영해 전국 생육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중점 기술지도 내용도 공유하고 있다. 또 농장 단위로 상세 기상정보와 작물재해 예측정보, 대응 지침을 인터넷과 문자·모바일웹·알림톡으로 제공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농민들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언론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정부도 농업 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민 행동요령 안내와 수급 관리 등 폭염 피해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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