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대형유통업체 중심
라면·김치 등 7~8월 할인전
제조업체 원가상승 압박 커
직거래장터 개설 등 의견도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25. 7. 8
품기업과 대형유통업체들이 라면, 빵, 김치 등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7~8월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설명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라면, 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이 다소 완화된 제품, 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외식물가 잡기 할인행사’(이마트), ‘여름 휴가철 먹거리 할인행사’(롯데마트), ‘가공식품 할인행사’(GS리테일), ‘할인이 왔썸머!’(농협하나로마트) 등을 추진한다. 김치업계도 7월 중에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을 통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김치협회 회원사들은 7일부터 20일까지 자체온라인몰이나 홈쇼핑 등을 통한 10%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은 배추 포기김치나 열무김치 등에 대해 자체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에서 30%, 편의점에서 10% 할인율을 적용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대상은 포기김치, 총각김치 등을 자체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에서 30~35% 할인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8월 이후에도 정부는 가공식품 물가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수출 등 해외진출, 식품 원료수급 등에 애로 및 건의사항을 설명했으며, 과제개서능ㄹ 위해 향후 정부와 지속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 김치업체 대표는 “대기업들은 제품가격도 높게 설정돼 있고, 자체 유통망을 갖춰서 할인 여지가 있지만 중소업체들을 그렇지 못하다”면서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경우 수입김치 증가,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정책에 협조한다는 측면에서 어쩔 수 없이 할인행사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대형유통업체가 할인행사에 따른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시키는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걱정도 된다”면서 “할인행사보다는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유통비용 등을 줄여주는 방식이 제조업체들의 부담은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더 클 것”이라고 제안했다.
농식품법인 관계자는 “할인행사가 반복되면 소비자들이 자칫 할인가격을 정상가격인 것으로 착각해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고, 제조업체들은 원가상승에 대한 압박을 더 받을 수 있다”면서 “대형마트 등을 통한 할인행사와 비교할 때 관리측면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영농법인 등 농식품 제조업체를 직접 지원해 납품가격을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한편, 2025년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6%가 올랐으며, 김치는 전년 동월 대비 14.2%가 상승했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농산물은 전년 대비 2.4%가 하락했고, 전월대비 1.8%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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