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주요 과일·채소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7. 8
2025년산 사과·배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초 겪은 저온 피해와 우박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5월 중순 이후 기온이 상승한 데다, 병충해 발생이 줄어 다소 부진했던 생육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과일·채소류 관측 결과를 내놨다.
사과 생산량 최대 46만9700톤
전년·평년 물량 뛰어넘을 전망
배 재배면적 줄었지만 생산 늘어
20만9600톤 예측, 전년비 17%↑
▲ 사과·배 생산량, ‘평년’ 수준
농경연에 따르면 2025년산 햇사과 생육상황은 기상여건이 좋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봄 개화기에 발생한 저온 피해가 사과 생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착과 후 기상여건 좋아진 데다 올해는 병해충 발생도 적어 생육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농경연은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2025년산 사과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수준인 최소 45만5100톤에서 최대 46만97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생산단수 예측치를 적용한 물량으로, 예상하는 10a당 단수는 1369kg~1413kg 수준.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2024년 대비 0.2% 줄어든 3만3246ha정도지만, 최대 단수를 적용하면 전년과 평년 생산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6만100톤, 평년 생산량은 46만6000톤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 봄 대형 산불 피해에 저온 피해까지 사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농가에서 적과 등 재배 관리를 잘해 준 덕분에 전반적으로 생육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일부 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평년 수준의 사과 생산에는 문제가 없어 기상여건 등 앞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원활한 사과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쓰가루(아오리)와 썸머킹 등 수확기를 맞은 여름 햇사과 품종은 생육 지연의 영향으로 7월 출하량은 2024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과보다 저온 피해가 더 심각한 품목으로 언급됐던 배도 상당부분 생육을 회복 해 생산량은 전년은 물론,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5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저온과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지연된 상황이다. 다행히 5월 중순 이후 기온이 오르고, 병해충 발생도 지난해보다 줄면서 생육을 회복 중인 상태다. 생육 지연으로 2024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과 크기는 작지만, 착과 수가 적은 만큼 앞으로 과 비대는 촉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경연에선 올해 배 생육상황을 감안할 때 생산 단수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10a당 2239kg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단수 증가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9361ha로 지난해보다 소폭(0.6%) 감소했는데도 생산량은 2024년 보다 17.4% 많은 20만96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평년 19만800톤과 비교해도 9.8% 늘어난 물량이다. 문제는 저온 피해로 인한 비정형과 발생 비율 상승 가능성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동 한국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올해 봄 저온 피해는 상당히 회복해 현 시점으로 봤을 때 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비정형과 발생 비율이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여름 무 26만5000톤 평년 비슷
배추 24만9000톤, 평년비 20.3%↓
▲ 여름무·배추 생산량, 전년 대비 ‘증가’ 전망
여름철 수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품목인 여름 무·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는 평년 수준까지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배추는 평년 생산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여름무의 경우 작년 출하기(8~10월)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2024년 대비 3% 늘어난 2725ha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작황도 양호해 평년 수준인 10a당 9711kg의 단수를 적용하면 올해 여름무 생산량은 전년보다 16.2% 많고, 평년과는 비슷한 26만5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배추는 무와 비교하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연작 피해와 기온 상승에 의한 재배의 어려움, 수익성 저하 등으로 여름배추 재배 의향이 감소해 올해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2024년 대비 1.3% 줄어든 약 3697ha로 파악됐다. 지난해 여름 고온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부분을 감안해 올해도 평년보다 3% 감소한 10a당 6737kg의 단수를 적용했을 때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24만9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11.9% 증가하지만 평년 31만2252톤 대비 20.3% 부족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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