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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CES에 참가한 대동 부스 조감도
* 실제 RT100 활용 모습.
* 대동은 스마트 체어로봇을 활용해 영남대 병원과 함께 내원자에게 편리한 이동 서비스(왼쪽)를 제공하기도 했고, 관람객이 태블릿 PC로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면 최적의 경로를 생성해 이동하면서 음성과 화면으로 작품을 설명 ''도슨트 체어로봇''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데이터·로봇·AI로 그리는 농업 혁신 로드맵 가동
농업·산업용 로봇 사업 본격화 글로벌 인재 장착
데이터 최전선 로봇 가동···농촌 디지털화 가시화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 2025. 5. 7
농업 현장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통 농기계 기업 대동이 운반 로봇 ‘RT100’을 내세워 첨단 기술의 농촌 적용에 군불을 떼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힘과 데이터의 정밀성을 결합한 농업 혁신이 국내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다는 평가다. 대동은 RT100을 시작으로 농기계 제조사를 넘어 로봇·AI·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 대동, 농업용 로봇 대대적 ‘인적·물적’ 투자 감행
RT100은 대동이 내놓은 첫 번째 로봇 시리즈다. 정통 농기계 회사로만 각인됐던 대동이 원유현 대표 체제로 변화하면서 본격적인 로봇 시장 진출에 실질적 첫 삽을 뜬 셈이다.
대동은 단순한 농기계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와 AI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동로보틱스’를 설립, 농업용 및 산업용 AI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농업 로봇을 육성하며, 트랙터처럼 다목적용으로 로봇을 개발하고, 농업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마스터 플랜까지 세웠다.
대동이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농기자재 시장이 성숙기를 넘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야를 막론하고 농기자재 기업들은 자신의 주력 품목에 더해 스마트팜, 데이터사업 등을 장착하거나 농약, 비료, 종자 등을 패키지로 결합하면서 사업 융복합으로 포화된 국내 시장 확장에 돌파구로 삼고 있다.
그중 대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특수 기술과 자본이 소요되는 ‘로봇’이라는 첨단 분야를 ‘유니크’함으로 승부해서다. 로봇 스타트업은 많지만 농업에 뿌리를 둔 기업은 많지 않아 농촌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대동은 이미 모빌리티, AI 챗봇 대동이, 농촌 현장 데이터수집, 작물 컨설팅 등 영토 확장의 포문을 열면서 농업을 베이스로 하는 기업의 DNA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는 평가다.
로봇 전문가의 광폭 영입도 돋보인다. KT 기가지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파란을 일으켰던 최준기 박사를 AI 범용 로봇 S/W R&D 기업 ‘대동에이아이랩’ 대표이사로 앉혔고, 40년 이상 로봇 연구를 해온 글로벌 석학 여준구 박사를 ‘대동로보틱스’의 대표이사로 전격 기용하면서 전문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4월에는 삼성전자 등에서 로봇 R&D를 이끌어 온 강성철 박사를 로봇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AI, 로봇 분야 전문가들을 대대적으로 보강, AI·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농업 환경 디지털 자산’ 중국과 비교 우위 강점
농업은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꼽힌다. 작물이 자라는 환경이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대동의 강점은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동은 최근 3년간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정밀농업 실증사업을 한 결과 10ha미만 농가의 경우 24%, 10ha 이상 농가에서는 약 16.2%의 농가소득 증대 효과를 이룰 수 있다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문제는 데이터 수집이다. 정밀농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이 핵심인데 대동은 현장에 투입되는 농기계, 농업용 로봇 등에 비전 센서, 혹은 수만 장의 사진 촬영을 통해 데이터 ‘수집→추출→가공’하는 과정을 구체화하면서 정밀농업을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섰다. 특히 RT100과 같은 로봇에 센서를 달아 현장 농촌 환경을 디지털화하면 다양한 컨설팅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미 대동은 일반 농민들로부터 수집하는 실시간 데이터, 정밀농업 또는 드론 데이터를 활용해 나오는 생육 데이터와 농지 데이터, 검증된 가상 시뮬레이터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300만장의 데이터를 1500만장, 2000만장까지 각도에 따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툴을 구축하고 농업환경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이는 차후 중국과의 로봇 전쟁에서도 강력한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AI 분야 정상 탈환을 노리는 중국이 싼 가격의 하드웨어와 결합, 국내 농업 공략 시 드론 분야처럼 국내 점령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있다. 다만 대동이 농촌 최적화 데이터, 이를 활용한 한국형 맞춤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중국과 비교 우위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감병우 대동 전무는 “RT100을 단순히 운반 로봇으로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현장에서는 운반뿐만 아니라 이미 다양한 활용을 하고 있지만 차후 농업의 디지털화 최전선에 RT100과 로봇이 활용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국내 농업인들에게 맞춤형 컨설팅, 정밀농업을 구현하도록 한다면 ‘데이터, 로봇, 인공지능’이 결합해 국내 농업을 디지털화·글로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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