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소진 및 유심보호서비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개인정보위, 유심 구성·복제 방지 대책 공개
유심 바꾸거나 통신사·전화번호 변경은 실효
농민신문 김동용 기자 2025. 5. 2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중 휴대전화 기기를 교체하는 방법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심 구성 및 유심 복제 방지 대책’을 2일 공개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방지 대책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USIM) 교체 ▲이심(eSIM) 교체 ▲통신사 변경 ▲휴대전화 번호 변경 등은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분류됐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단말기 식별번호(IMEI)와 유심 정보를 묶어서 관리하는 보안 서비스다. 유심 정보가 동일해도 타 단말기로 인증을 시도하면 차단한다. 현재 해외 로밍 이용자는 가입할 수 없으나, 14일 이후에는 해외 로밍 이용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도 가입자 식별번호와 인증키(K)를 재발급하기 때문에 해커가 탈취한 가입자 식별번호와 인증키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이심 교체도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통신사를 변경하면 SKT 홈가입자서버(HSS) 내 기존 가입자 식별번호와 가입자 인증키 등이 삭제되기 때문에 탈취당한 유심으로는 해커가 이용자를 식별할 수 없다. 휴대전화 번호 변경도 HSS 내 가입자 식별번호가 변경되기 때문에 탈취당한 가입자 식별번호와 일치하지 않아 해커가 이용자를 식별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휴대전화 기기를 교체하는 방법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기기만 교체할 경우 HSS 내 기존 가입자 식별번호와 가입자 인증키 등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복제 유심의 인증 차단에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자회사 직영이나 본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인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늦어도 5일부터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하고 가입자 유심 교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다만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있어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약관을 과기정통부에 신고했다. 자동 가입 대상은 해킹 사건 이후 아직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850만명이다. 이들 중 75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키고 14일까지 매일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가입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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