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최상은, 마늘협회)가 시장 혼란을 조장하는 악덕 저장·유통업체에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마늘협회는 지난 27일 긴급 성명을 통해 일부 저장업자와 깐마늘 가공업자의 폭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건전한 유통 질서 유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마늘협회가 해당 성명을 긴급히 발표한 배경엔 일부 깐마늘 저장·유통업체가 가격을 kg당 1000원씩 추가 인상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데 있다. 마늘협회는 농가에서 햇마늘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3월부터 업자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조짐이 보였고 심지어 4월 28일을 기점으로 저장 마늘 재고를 이용해 시장을 독점 중인 저장·유통업자가 가격을 부풀려 폭리를 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마늘협회는 5월 초 햇마늘 출하를 앞두고 ‘재고 부족’ 등의 거짓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이는 앞선 악덕 업자들이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마늘협회는 “농촌경제연구원 월별 조사에 따르면 저장 마늘 재고량은 평년 대비 충분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부 업자들이 허위 정보를 퍼뜨려 시장을 교란 중이며 이는 고의로 창고에 물량을 묶어두고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는 명백한 불공정 행위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업자들의 이러한 행위는 정부를 압박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도입을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으며, 이는 올해산 피마늘을 싼값에 대량 매입해 시장을 교란하고 폭리를 취하기 위한 악의적 조작이다”라며 “마늘협회는 공정거래법을 심각히 위반하는 범법행위이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초래하는 앞선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마늘 시장과 소비자, 생산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구조 조성을 위해 건전한 유통인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늘 시장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한 마늘협회는 시장 혼란을 조장 중인 대형 유통업자 퇴출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 및 감사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한편 정부를 향해서도 마늘협회는 “지난해처럼 정부가 농민 피해를 방치하고 일부 유통업자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전국 마늘 생산 농가의 분노는 곧 정부를 향한 강력한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더이상 농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선택을 해선 안 되며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경우 마늘 농가의 원성과 거센 투쟁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마늘협회는 정부에 △악덕 저장업체에 대한 행정지도 실시 △정확한 시장 상황에 근거한 TRQ 도입 결정 △고흥 등 대서종 마늘 조기 수확 지역의 농협 수매물량 선구매·방출로 선제적 수급 균형 추진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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