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와 고려대학교 생명자원연구소가 지난 4월 17일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개최한 ‘2025년 춘계학술발표회‘에서 이범선 국립순천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생물환경조절학회 춘계학술회
인건비 절감 등에 필요하지만
높은 초기비용이 현장 적용 벽
수동 사용 등 기술 이해도 낮아
맞춤형 컨설팅으로 활용도 제고
다국어 서비스 뒷받침 돼야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5. 4. 22
시설원예 스마트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로봇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농촌 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선 수확작업과 같이 인력투입이 많은 작업을 대행할 수 있는 로봇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회장 조영열 제주대 교수)는 고려대학교 생명자원연구소와 ‘3세대 스마트팜을 위한 지능형 무인 자율기술 현황과 추진과제’를 주제로 지난 4월 17일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2025년 춘계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총 4단계로 구분된다. 1세대(1996년)는 스마트팜에 ICT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고, 직접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한다. 2세대(2018년)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생육관리가 대표 기술이며, 의사결정은 컴퓨터가 한다. 3세대(2020년)의 핵심은 ‘로봇’. 2세대가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이라면, 3세대는 생산 관리에 주력한다. 4세대(2029년 이후)는 무인화를 지향한다.
이 중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팜은 3세대로,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22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이 발표한 스마트팜 성과분석 결과, 스마트팜 도입 목적은 자가노동력 절감이 50.9%로 가장 많았고, 생산성 증대가 30.7%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목적이 80%를 넘었다.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증대하겠다는 스마트팜 도입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인 자율기술로 대표되는 ‘로봇’을 빠르게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이범선 국립순천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의 주장이다.
이범선 교수는 ‘시설원예 현장의 지능형 무인 자율기술 현황''이란 제목의 특강을 통해 △기상이변에 의한 작물 손실 최소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수익성 감소 해결 △물·에너지·비료·농약 등의 정밀한 자원관리 등을 로봇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현재 3세대 스마트팜을 위한 로봇기술은 작물 상태와 성장 등을 실시한 모니터링하는 ‘센서·카메라 장착 로봇’과 살균제나 살충제 등을 정확하게 적용,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분무 로봇’ 등이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정식·수확을 위한 로봇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농촌인력 현장에서 시급한 문제가 인력”이라며 “인건비가 많이 투입되는 때가 정식하고 수확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런 로봇이 현장에서 적용되는 데까지 갈 길이 멀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스마트팜 기술의 이해도도 아직 낮기 때문. 이범선 교수는 “실제 현장에 가보면 스마트팜을 하는 사람 중 80% 이상은 다시 수동으로 사용하거나 그냥 휴대전화로 온·오프 정도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몇억 원의 로봇을 들여오면, 몇억 원에 맞는 유지·관리 기술을 철저하게 배워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맞춤형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로봇 활용의 또 다른 확대 요인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국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이 교수는 “농촌 인력의 상당수가 외국인 노동자인 만큼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주체도 외국인 노동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고도의 로봇 기술은 온실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대상으로 작업을 해야 하므로 인간의 미세한 작업능력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며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데에서 일어나는 윤리적·사회적 영향들을 고려해야 하며, 근로자나 소비자의 안전보장을 위한 표준 마련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18일,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임점동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산하 한국스마트농업시설협의회장에게 기술상을 수여했다. 조영열 회장은 “스마트농업 연구시설 및 장비의 국산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설계 등 생물환경조절 분야의 기술개발에 앞장서 국내 시설원예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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