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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농어촌과 농어민(축산)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국 된다"고 강조했다.[이슬기 기자]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K-농수산식품 수출 확대해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
기후위기 시대 식량은 곧 무기… 생산 자급률 높여야
AI로 데이터 수집·분석… 소비패턴 변화 파악 빨라져
유통구조 간소화·온라인도매시장 등 물류지원 강화
디지털타임스 송신용 기자 2025. 4. 16
"반도체, 반도체 하는데 대한민국에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K-푸드를 빼서는 안 되겠죠. 농수축산식품 수출은 곧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입니다. 농어민들의 굵은 땀방울, 거친 손길이 있기에 우리의 밥상도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가도록 기후 위기에 맞서 함께 싸울 든든한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닌 우리의 생명이자 미래입니다. 이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실현해나가겠습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의 명함을 받으면 ''''농어촌·농어민(축산)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 강한 선진국 된다!!''''라는 말이 직함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4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역대급 농수산식품통(通)으로 활약해온 홍 사장이다. 그가 이제 농정의 심판자에서 aT 책임자로서 농수산물 수급 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농어업인 소득 증진, 수출 전사(戰士)라는 ''Ƈ인 다역''''으로 대변신했다. 홍 사장은 "지금 우리 농어업은 기후 변화와 유통 환경·트렌드 변화 등으로 유례없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 대응과 식량 안보 강화,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한 생산자·소비자 상생의 유통 환경 개선, 수출 경쟁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취임 8개월을 맞는 홍 사장을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났다.
홍 사장은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뿐 아니라 국회 교육위원장과 예산결산특위위윈장,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분과 간사 위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국제관개배수위 한국대표, 전국생활체조 및 하키협회 회장(아시아연명 수석 부회장), 민주화 민주동지회 사무총장을 등을 맡으며 폭넓게 활동해왔다. 그 만큼 힘센 인물이 aT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국민 먹거리 유통을 중심으로 aT 사업 현장을 집중 점검하고, 농어촌과 농어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왔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 빈도 증가와 가격 변동성 등 농업 현장의 어려움, 그리고 국민 먹거리의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유통 현장에서 만난 농업인을 포함한 관계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최근 전 세계적인 K-푸드 인기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농수산식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해 대한민국의 식품영토 확장을 이루고, 나아가 한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중이다. 그 전략 수립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러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인데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기후 변화 대응과 온라인 도매, 한우 수출 등이다. 취임 직후 ''''기후변화 대응 수급TF''''를 구성하고, 7대 혁신방향을 수립했다.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준고랭지 배추 시범재배 같은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저장~유통 전 과정을 혁신해 체계적으로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 한우 수출이다. 지난 3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한우수출조합협의회, 횡성케이씨와 손잡고 중동지역 첫 한우 수출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농업현장의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는데 대응 방안은.
"나날이 심해지는 극한 기상의 이상 기후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감소되고,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한 농업 경영의 불안정성 증가 등 농업분야 피해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덩달아 국민먹거리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취임 직후 최우선 과제로 기후 변화 대응 수급TF를 발족하고, 7대 혁신방향을 수립했다. 올해는 기후 변화 TF를 정규조직화 하는 등 실행하는 조직으로 개편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려 달라.
񔑰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aT 사장으로서 7대 혁신방향을 중심으로 정부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 먼저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전 단계에서 친환경·저탄소 농어업 전환을 지원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또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씨종자, 신품종을 개량해 병해충이나 극한 기후에 저항성이 높고, 속성 재배 등 단기간 수확이 가능한 종자를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생산부터 유통·판매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저온비축기지 구축을 위해 권역별 비축기지 광역화 추진과 주요 비축기지 CA저장고 도입 등 비축기지 확충으로 농산물 장기보관 체계를 마련하고, 안정적 수급조절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다.
-다른 4대 혁신 방향은.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로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특히 기후 위기 시대에 식량은 무기와 다를 바 없다. 쌀 중심 식량작물 생산체계를 ''''쌀·밀·콩·옥수수·보리'''' 5곡 육성 체계로 전환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강화할 것이다. 스마트팜 농산업 활성화로 사계절 농업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우리의 우수한 농수축산식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면 대한민국의 식품영토를 넓히게 되고 나아가 한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게 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AI의 농식품 수급관리 활용 구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7대 혁신방향에 ''''통계농업''''이 포함돼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농업으로 수급관리를 혁신하자는 취지다. AI를 활용하면 생산량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배추나 무 같은 채소류의 경우 파종 시기부터 생육 단계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면 출하 시기와 물량의 사전 파악이 가능해진다. 또 소비 트렌드 분석과 수요 예측을 하게 된다. 여기에다 온라인 쇼핑 데이터, 소비자 검색 기록, 물가 동향 등 소비 패턴의 변화를 신속히 알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출하 조절이나 수입 물량 조절 등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유통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전국의 도매시장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역별 수급 불균형을 파악하고, 최적의 유통 경로를 제시하게 된다. 이는 산지 폐기나 과잉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산물 가격상승의 원인 중 하나가 복잡한 유통 단계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 묘안은.
"그렇다. 농산물은 5~6단계로 유통 구조가 대단히 복잡하다. 2~3단계로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이 절실하다고 본다.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획기적 대안으로 꼽고 싶다. 지난해 목표였던 5000억원 대비 35% 초과 달성한 6737억원의 거래실적을 달성했다. 2027년까지 서울 가락시장 규모인 5조원 시장으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얼굴이 보이는 거래'''' 또한 중요한 루트다. 생산된 지역의 농산물에 대해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가 품질을 보증하고, 구매자가 현장에서 직접 상담하는 형태의 직거래 모델이 효과적이다."
홍 사장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지자체~삼성웰스토리 등의 구매자 연계 지역농산물 구매상담회가 직거래 활성화 모델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충남 홍성군에서 개최된 구매상담회는 수출컨설팅과 함께 열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대기업 요구사항에 맞춤 제품 개발 관련 상담회가 진행됐다고 홍 사장은 소개했다. 상담회 이후 생산지 현장실사, 위생·품질 관련 거래 성사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상호 검증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aT·지자체 상생협력 직거래 구매상담회''''로 기존의 장터 운영방식에서 혁신을 더해 농어민의 소득증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세부사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추천하는 우수 농축수산물을 기업의 구매 수요와 매칭해 농가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기업에게는 우수 농축수산물의 구매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또 농업인의 날(11월 11일)에 전국 단위로 생산자단체 연계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를 개최해 장터와 문화를 더한 축제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온라인도매시장 거래가 활성화되면 유통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점 추진 계획은.
"올해 1조원까지 키우고자 한다. 가락시장 거래 규모의 20% 정도로 공영도매시장 중 3번째다. 이를 위해 직배송 물류비 지원과 소량 다품목 거래를 위한 전문물류센터 운영하는 등 물류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거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온라인도매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대를 위해서는 법적 기반을 만드는 것도 필수다. 참여자들의 안정적인 거래와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이 있다면.
"상생협력 구매상담회 사업을 한 차원 높게 추진하려고 한다. ''''참여기업(구매사) 확정~지자체 모집~상생협약 체결~구매상담회·컨설팅 개최~사후관리''''라는 체계적인 단계로 진행되는 구조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와 같은 대형 단체급식·식자재 기업과 홈플러스, GS리테일, 메가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가 구매 파트너로 참여했다. 구매상담회·컨설팅은 지자체 추천을 받은 지역 농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기업 상품기획자(MD)와 1대 1 밀착상담을 진행한다. 농진청의 재배·수확 후 기술 컨설팅, aT의 수출·자금지원 상담을 함께 제공해 실질적인 거래가 성사되도록 지원하겠다.기업 입장에서는 품질 관리와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지역 농가와의 직거래로 ESG 경영실천과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지 않겠나. 상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성과를 관리해 혁신적인 직거래 모델이 농가와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생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
-짧은 기간 많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들려 달라.
"무엇보다 7대 혁신방향을 견고히 실행하는 것이다.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농업 현장의 소리를 듣고 정책을 만들어왔다. 이제 aT 사장으로서 실현해야겠지. 대한민국에 반도체나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K-푸드도 있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면서 우리 농수산식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농어민·축산인도 잘살게 된다. 대한민국 영토도 그만큼 넓어져 강한 선진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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